설리번 안보보좌관 27일 방중, 미중 정상회담 논의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7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외교 사령탑 왕이 외교부장(장관)을 만난다. 설리번의 중국 방문은 처음이고, 미 안보보좌관의 방중은 2016년 수전 라이스 이후 8년 만이다. 미 대선을 앞두고 양국이 대만 문제 등에서 격화된 갈등을 관리하고, 대선 전후 미·중 정상회담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설리번이 왕이의 초청으로 27~29일 중국을 방문해 중·미 전략 소통을 진행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직을 인용해 설리번이 이번 방중 기간에 대만 문제와 미·중 군사회담, 중국의 러시아 방위산업 지원,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문제, 남중국해·북한·중동·미얀마 관련 정세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은 외교 수장 회담을 앞두고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5일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 중국의 발전 권리, 전략적 안보 등에 대한 엄중한 우려와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또한 설리반 방중 발표 이후 러시아의 방위 기업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42곳의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올렸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는 미국이 또다시 ‘먼저 때린 다음 대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11월 3일 미 대선을 코앞에 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설리번을 중국에 보낸 것은 선거 기간에 중국과의 갈등을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한 소통 창구를 열어두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만남에서 양측은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브라질과 페루에서 각각 열릴 G20과 APEC 정상회의 등 계기에 바이든과 시진핑이 만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경우, 바이든은 19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방중 이후 처음으로 임기 내 중국을 방문하지 않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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