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는 기업 운영하느라 바빠…내각 기용 어려울 것"

트럼프, 전 네이비실 숀 라이언과의 인터뷰
"머스크를 내각에 넣고 싶지만 가능할진 모르겠어"
AI 등에 대한 자문 역할 맡길 가능성도 언급

[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내각 구성안에 포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 네이비실(미국 해군 소속 특수부대) 숀 라이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는 여러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까다로운 일정 때문에 가상의 내각 구성안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는 대기업을 운영하고 있어 사실 내각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며 "물론 저는 그를 내각에 넣고 싶지만, 그가 진행 중인 일들 때문에 바빠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머스크는 국가와 상의하며 (정부에)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줄 수 있다"며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와 저는 좋은 관계"라며 "그는 완전히 특이한 성격의 사람이긴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CNBC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두 사람 사이에 여전히 약간의 거리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했다.

해당 인터뷰는 발췌본으로, 전체 영상은 26일 오후 12시30분 '숀 라이언 쇼'(Shawn Ryan Show)의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는 최근 몇 달 간 정치 관련 대화를 정기적으로 나누면서 가까워졌다. 머스크는 지난달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유세 중 총격을 받은 지 30분 만에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이후 이달 12일 머스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온라인 대담을 진행하며,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행정부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후보는 머스크가 참여하면 좋을 것이라면서, 머스크가 경영자로서 취했던 비용 절감 조치를 언급하며 칭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머스크와 트럼프 후보가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이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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