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이천시장 “메이드 인 이천, 대중적 브랜드로 만들 것” [굿시티포럼 2024]
(시사저널=조유빈 기자)
경기 이천시는 경제 전반을 움직이는 지역 기업의 역할에 주목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한 SK하이닉스와 그 배경이 되는 이천시가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과 도시의 상생을 이야기할 때 이천시와 SK하이닉스의 사례는 항상 언급된다. 2007년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공장 증설을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5000명의 이천 시민들은 시위에 나섰고, '1시민 1주식 갖기' 운동을 펼쳤다.
김경희 이천시장은 26일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굿시티포럼 2024'에서 "지역과 기업은 동반 성장의 파트너로서 상생의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SK하이닉스를 위한 시민들의 움직임도 신뢰와 믿음이 없었다면 진행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금도 이천시와 SK하이닉스의 '상생의 노력'은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천시는 SK하이닉스에 과감하고 세밀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발 하이패스IC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것도 그 일환이다. 반도체 특화 가로 환경을 개선하고 간판개선에 나서는 등 SK하이닉스 주변 환경과 개선에 필요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시몬스 브랜딩 학습…'메이드 인 이천'의 탄생
이천시에 터를 잡은 또 하나의 브랜드인 시몬스와의 협력도 주목을 받고 있다. 시몬스는 이천의 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기업이다. 시몬스는 2018년 이천시에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의 문을 열었다. 매년 겨울 시몬스 테라스에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일루미네이션을 점등한다. 이천의 대표 랜드마크가 된 시몬스 테라스에 방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도 활기를 찾았다.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인 '파머스 마켓'도 운영 중이다. 이천 지역 농민이 생산한 농‧특산물을 브랜딩해 소비자에게 직거래로 판매한다. 이를 통해 이천 농가의 판로를 개척하고, 지역 경제 회복에도 기여하는 순환식 사회 공헌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역 사회에 매트리스를 기부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역에 진심인 시몬스와도 손을 잡았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자원 순환 협약을 체결하는 등 ESG에도 함께 힘을 쓰고 있다.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관내 공공기관과 협력해 자원 재순환 활동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순환 경제 사회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취지다.
특히 이천시는 '제품'이 아닌 '이미지'를 판매하는 시몬스에 영감을 받았다. 소비자가 느끼는 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한 이천시는 '메이드 인 이천'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이 브랜드는 제품의 원산지가 이천시라는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도시 고유의 브랜드로도 기능한다. 이천시는 브랜드 로고를 제작하고, 축제와 특산물, 관광지, 제품 등에서 브랜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천시는 '기업이 있어야 상생도 할 수 있다'는 가치 아래, 이천시가 '기업을 하기 좋은 도시'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기업체 방문 현장 간담회, 조직 개편을 통한 투자 유치팀 신설, 투자유치지원 조례 제정 등에도 적극적이다.
투자유치 지원 조례를 통해 투자비 200억원 이상, 상시 고용인원 50명 이상인 투자유치기업에 대해 10% 범위 내에서 최대 3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산업단지와 개별입지 등에도 최대 5억원의 입지‧시설 보증금을 지원한다. 이천시에 전동화 부품 제조공장을 완공한 비테스코테크놀로지의 경우, 현금 36억원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김 시장은 "앞으로도 기업과 지역 발전의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천시는 '메이드인 이천' 브랜드의 세계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메이드인 이천'은 이천의 산업적‧문화적 가치를 표현하는 가장 직관적인 단어"라며 "적극적인 브랜딩 전략을 통해 국내를 넘어 세계에 이천시를 알릴 수 있는 대중성 높은 도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축제, 특산물, 관광 상품, 제품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제공하면서 이천시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자 한다"며 "지역 내 생산되는 우수 공산품에도 도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는 등 브랜딩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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