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근혜 탄핵 잘못 됐다" 헌재 결정 부정

26일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그분이 뇌물죄면 나도 뇌물죄"
야당, 세월호 참사 희생자 및 고 양회동 열사 혐오 발언 사과 요구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MBCNEWS 갈무리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재평가할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후보자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 탄핵에 대한 김 후보자 과거 발언에 대해 묻자 “(헌법재판소) 결정은 결정대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역사적 재평가'에 대해 “(박씨와 나는) 나이도 같고 같이 쭉 살았기 때문에 그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나도 뇌물죄”라며 “그분은 정말 뇌물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2017년 헌재는 결정문에서 국정농단과 직권남용 등을 이유로 박씨를 탄핵했다. 김 후보자는 헌재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며 “헌재 결정이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구 하나하나에 동의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과거 탄핵 반대 집회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씨를 집어 넣었다”고 한 것에 대해 김 후보자는 “집회를 하다보면 감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며 “그때는 내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가 열리자마자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김 후보자의 과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양회동 열사 관련 혐오 발언 등에 대해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말의 일부를 가지고 시비를 하시면 아마 1년 내내 해도 부족할 만큼 발언의 문제도 많이 있을 것”이라며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재야에서 외치던 소리, 청년기의 말과 지금의 말, 국회의원 할 때의 말, 도지사 할 때 말과, 지금 청문 절차를 받고 있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많은 차이가 난다”고 말한 뒤 “운동할 때 가졌던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할 것을 약속드리면서 제 발언 중에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제 말씀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시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