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 ‘예고 홈런’ 유니폼 320억 낙찰···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가 신기록

베이브 루스가 1932년 월드시리즈에서 착용한 유니폼이 헤리티지 옥션사에 전시돼 있다. 최근 이 유니폼이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가인 320억원에 낙찰됐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전설 베이브 루스가 1932년 월드시리즈에서 이른바 ‘예고 홈런’을 쳤던 경기에서 입은 유니폼이 스포츠 경매 사상 최고가로 팔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26일 “루스가 1932년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착용한 유니폼이 경매에 나와 스포츠 관련 기념품으로는 사상 최고가인 2412만 달러(약 320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MLB 레전드 미키 멘틀의 1952년 카드(1260만 달러)와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 마이클 조던의 1998년 NBA 파이널 유니폼(1010만 달러) 기록을 크게 웃도는 역대 스포츠 경매 최고가다.

루스는 당시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시카고 컵스 투수 찰리 루트를 맞아 중견수쪽 방면을 가리킨 뒤 그 방면으로 곧바로 홈런을 쳐 큰 화제를 모았다. 양키스는 당시 컵스를 4연승으로 물리치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루스의 커리어 마지막인 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베이브 루스의 현역 시절 모습. AP연합뉴스

루스의 유니폼이 경매에 마지막으로 나온 게 2005년으로, 당시엔 94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번엔 ‘예고 홈런’ 유니폼이라는 역사성이 더해지면서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

경매업체 헤리티지 옥션의 스포츠 경매 책임자 크리스 아이비는 “만약 이것이 예술 작품이라면 모나리자를 사는 것과 같다”면서 “야구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 역사, 대중 문화 역사까지 아우르는 매우 신화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구매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이비는 ESPN에 루스 저지를 사려고 “1500만~2000만 달러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 우리 메일링 목록에 12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