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한경협 인적 쇄신 의문…회비 납부 고민"

오진영 기자 2024. 8.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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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6일 "한국경제인협회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인적 쇄신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3기 준감위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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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준감위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물음에 답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6일 "한국경제인협회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인적 쇄신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3기 준감위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결론을 낼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분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과, 임기 후에도 (운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경협이 정경유착을 끊을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은 상근 고문직을 유지하고 있는 김병준 전 한경협 회장 직무대행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고문은 노무현 정부와 박근혜 정부,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에서 다양한 보직에 임명됐다.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으며, 류진 회장의 취임 후 고문으로 한경협에 남았다.

이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정치인 출신이 (한경협에) 계속 남아 특정 업무를 한다면 유해한 것이 될 수 있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더라도 회비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예우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무익한 일"이라며 "특정 자리가 정경유착의 전리품이 되어 원칙을 무너뜨리는 예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뜻도 밝혔다. 이 위원장은 결정 시기를 묻는 질문에 "삼성 준감위는 (회비 납부에 대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삼성과 아무런 의사 교환이 없으며, 준감위에서 독립해 의사를 결정할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부터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일명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초 현대차그룹이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회비를 납부했으며, 지난주 SK그룹이 회비를 냈다. 4대 그룹이 속한 한경협 회원사 '제1그룹'의 회비는 35억원으로, 삼성과 LG는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

삼성은 준감위가 지난해 한경협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했기 때문에, 납부 시점은 준감위 결정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LG도 회비 납부를 놓고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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