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공기 들어올 ‘틈’ 내줬다…폭염 속 반가운 변수

정봉비 기자 2024. 8. 26.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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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호 태풍 '산산'이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오면서 9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건조하고 찬 공기가 대기 중·상층부를 덮는 식으로 기압계가 바뀌기 때문에 밤이 되면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복사냉각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가 될 것"이라며 "9월 초까지 더위는 이어지나 더위의 수준이 절정에 달했던 이전보단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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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부산 강서구 죽동동의 한 논에서 올해 부산 지역 첫 벼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 이 벼는 지난 4월22일 부산에서 처음으로 모내기한 이후 장마와 폭염을 이기고 126일 만에 수확됐다. 연합뉴스

제10호 태풍 ‘산산’이 뜨거운 바람을 몰고 오면서 9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압계 상황이 바뀌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밤 기온이 떨어지는 등 무더위가 이전보다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폭염을 불러왔던 기압계의 상황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대기 중상층의 티베트고기압과 대기 하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으며 35도 이상의 폭염을 몰고 왔다. 현재는 티베트고기압이 서쪽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은 동쪽으로 물러가며 북쪽에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내려올 수 있는 틈이 만들어졌다. 다만 티베트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북쪽에서 내려오는 공기가 형성한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해 북상하는 태풍 ‘산산’과 함께 뜨거운 열기를 불어 넣어 당분간 더위와 열대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압계 상황 변화 그림. 기상청 제공

26∼27일은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북쪽에서 건조하고 찬 공기가 들어와 밤에 선선한 날씨를 보이겠다. 28∼30일엔 본격적으로 태풍이 우리나라쪽으로 가까워지고 북동진하는 와중에 동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전망이다. 이에 산맥 너머로 동풍이 도착하는 한반도 서쪽 지역은 승온 효과로 인해 기온이 더 올라가고, 동쪽은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31일 태풍 산산이 일본을 통과한 이후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다시 남하하며 기온이 소폭 내려가지만, 다음달 1일 이후 다시 티베트고기압이 동쪽으로 이동하고 우리나라 대기 하층에 고기압을 형성하며 서풍을 불러와 기온이 올라갈 예정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2일의 기압골은 아직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대만 쪽에 (태풍의 씨앗이라할 공기 소용돌이인) 열대요란들이 발생해 태풍으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지역 최고/최저기온 중기예보. 기상청 제공

29일∼다음달 5일까지(기상청 중기예보)는 최저기온이 22∼26도, 낮 최고기온 30∼33도로 최고기온이 최대 36도에 육박했던 지난주 날씨에 비해 더위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건조하고 찬 공기가 대기 중·상층부를 덮는 식으로 기압계가 바뀌기 때문에 밤이 되면 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복사냉각 효과에 의해서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는 추세가 될 것”이라며 “9월 초까지 더위는 이어지나 더위의 수준이 절정에 달했던 이전보단 기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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