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 현대차·기아 위상이 이 정도였어”…3대 신용평가 모두 ‘A’, 기업가치도↑
유연한 EV·HEV 생산전략에 높은 평가
신용도 상승→기업가치·주가에 긍정적
신용평가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온 일본 토요타·혼다, 독일 벤츠와 마찬가지로 ‘A등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곳도 아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미국 무디스(Moody‘s)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영국 피치(Fitch)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현대차·기아는 판매대수 기준으로 세계 3위 자동차 제조업체에 오른 데 이어 향후 사업전망, 재무 건전성 등 질(質) 측면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이끄는 자동차회사로 인정받은 셈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3대 신용평가회사의 위상은 막강하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하루에 수십조원의 자금이 전 세계를 넘나든다.
독일 폭스바겐만 하더라도 연간 생산대수는 현대차·기아보다 많지만 S&P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현대차·기아(A-)보다 한 단계 낮다.
미국 자동차 ‘빅 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는 신용평가사 3곳 모두에서 B등급을 받는데 그쳤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비롯한 각종 재무 지표,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모두 가능한 유연한 생산능력 등이 신용평가사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율은 10%를 넘었다. 대표적인 회계지표인 EBITDA는 이자비용(Interest)과 세금(Tax), 감가상각(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Earning)을 일컫는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기업이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 즉 현금창출 능력이 빼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가 최근 인도에서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의 기업 공개(IPO)를 추진하는 점도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 하이브리드카 생산에 주력하는 토요타와 비교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시장 상황에 맞춰 두 차종의 생산을 조절하는 능력을 갖췄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에 건설 중인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를 혼류 생산할 계획이다. 혼류 생산은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카 시장 확대 추세에 맞춰 생산을 늘리지만 전기차 시장 영향력도 강화하고 있다.
테슬라(50.8%)에 이어 2위다. 미국 빅3에 해당하는 포드(7.4%)와 GM(6.3%)은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올해 안으로 유럽에서도 소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공개하며 캐즘(일시적 수요부진) 탈출에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용등급 상승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부합한다. 신용등급 상승은 곧 기업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주가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차나 기아에 투자한 소액 투자자 역시 밸류업 효과로 더 많은 수익을 자연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이자 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자 비용 감소에 따라 기업이 보유한 현금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신사업 투자나 배당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앞으로의 주요 경영전략 및 재무 건전성 목표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 더위에 2t 쓰레기 더미 샅샅이 뒤진 안동시 공무원...무슨 사연이길래 - 매일경제
- “일가족 4명이 간암으로 사망”...원인은 오래 사용한 ‘젓가락’ 때문이라는데 - 매일경제
- “옷 입는게 지겹다”…30대 유명 女가수, 맨몸으로 밥 먹고 침대서 포즈까지 ‘파격 근황’ 눈
- [속보] 의협회장 “대통령과 국회가 의료대란 끝내달라”…단식투쟁 시작 - 매일경제
- “시아버지도 있는데”...명절때 속옷 드러난 레깅스 입은 며느리 불편하다는 시모 - 매일경제
- “여보, 못버티겠어 1억 빌릴 데 없을까”…카페·술집 등 65만5000곳 문닫아 - 매일경제
- 7세 딸의 충격 발언 “아빠는 아저씨 같아”…이런 꽃중년 패션에 지갑 확 열었다 - 매일경제
- 식당서 준 물 마시고 일가족 3명 ‘날벼락’ 병원 이송…알고 보니 ‘락스 물’ - 매일경제
- 반도체 저승사자는 ‘고점’이라는데...이날만 기다리는 삼전·SK하이닉스 주주들 - 매일경제
- 김민재 ‘치명적 실수’에 ‘공개 비판’ 투헬과 달랐다···뮌헨 콤파니 감독 “KIM 실수에 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