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시 “캐스팅 돼도 문제라 생각, 노출 섹슈얼하기보다 기괴했으면”(아없숲)[EN:인터뷰①]
[뉴스엔 박수인 기자]
※스포일러가 포함 돼 있습니다
배우 고민시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고민시는 8월 26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각본 손호영/연출 모완일) 인터뷰에서 유성아 역을 맡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고민시는 극 중 한 여름 갑자기 나타나, 고요했던 영하(김윤석 분)의 일상을 뒤흔드는 불청객 유성아 역을 맡았다.
오디션 같은 두 번의 미팅을 진행했다는 고민시는 "그때 당시만 해도 선택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나로 선택 안 하실 거라는 게 있었다. 활자를 읽을 때 느꼈던 이미지나 모습이 저랑은 거리가 멀 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께서도 저에게서 전혀 본 적 없던 캐릭터이다 보니까 선택하기 힘들겠다 해서 편하게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저를 선택하셨다는 연락을 받고 되도 문제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떻게 해야 할까 했다. 초반부터 등장해서 후반부까지 빌드업해가는 과정이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5부 정도 대본만 확인한 상태라서 감독님이 '후반부에는 작두를 타야한다, 에너지를 폭발시켜줘야 한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깨부수고 싶다'고 하셨다. 그런 부분이 부담감으로 다가왔고 (출연 배우들이)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라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틀 간 고민하느라 밤을 새우고 대본리딩을 갔다. 첫 인상을 잘 남겨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과 떨림을 안고 갔다"고 캐스팅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어 "제가 무표정을 지었을 때 분위기가 바뀌는 게 성아에게 녹아들었던 것 같기도 하다. 성아와 저는 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 감독님께 저를 왜 캐스팅하셨는지 여쭤본 적 이 있다. 제가 오디션 볼 때 신고 갔던 구두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구두가 예쁘네요' 하셔서 '특별한 날에만 신는 거예요' 했다. 그때 성아처럼 느껴졌나 했더니 그 말을 하기 전에 제가 구두를 보던 표정에서 성아의 모습을 찰나로 봤다고 하셨다. 그 찰나의 모습을 감독님만 보셨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외적인 변화를 위한 노력도 컸다고. 고민시는 "작품 촬영하면서 테스트 촬영을 가장 길게 했다. 이 작품은 조명에 따라 이미지가 달라지게 되다 보니까 어떤 옷을 입었을 때 가깝게 느꼈을지 앵글을 다양하게 봤다. 스타일리스트 팀이 고생을 많이 했다. 이 작품을 사랑하면서 다양한 의상들로 준비해와줘서 스타일리스트 동생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그 친구가 옷을 준비해서 컨펌 받으면 감독님이 선택해주셨다. 후반부에는 어떤 선택을 하든지 만족해하셨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외적으로 노력을 더 했다. 더 말리려고 했다. 몸의 근육들이 유성아의 캐릭터로서 생동감 있게 잘 드러날 수 있는 느낌을 내려고 했던 것 같다. 감독님이 '연기도 연기지만 무조건 예쁘게 나와야 한다'는 부담감을 주셨다. 예쁘게 보여야 한다는 과제 같은 느낌이 있어서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헤어 메이크업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여러 방향으로 구사해주셨다. 사소한 부분도 좋은 컨디션을 찾으려 애썼던 것 같다"며 "감량은 제가 선택했다. 나중에는 제가 너무 힘이 없어 보였는지 '그만 해도 된다'고 하셨다. 예쁘게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반에 스킨이 드러나는 의상을 입었던 이유가, 척추 뼈가 드러나면서 기괴해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유성아라는 캐릭터가 잘 보였으면 했다. 노출적인 부분이 섹슈얼하게 다가가는 게 아니라 캐릭터로서 살아있는 느낌, 동물적인 느낌으로 보였으면 생각했다"고 역대급 체중 감량을 감행한 이유를 털어놨다.
총에 맞은 후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을 위해 수영을 배우기도. 고민시는 "물 위에 떠 있는 장면은 저도 촬영했고 대역 분도 촬영을 한 거다. 자연스럽게 몸을 띄우려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덕분에 쓰러진 장면을 잘 촬영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화가 역을 위해서는 유명한 작가님이 옆에서 붓을 잡거나 그림을 그릴 때 모션이 잘 나올 수 있도록, 어떻게 해야 행동이 자연스러울 지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유성아의 광기를 표현하기 위한 노력도 언급했다. 고민시는 모모펜션 주인 박용채(이남희 분)의 어깨에 드라이버를 꽂은 후 영하(김윤석 분)에게 전화하며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라 외치는 장면에 대해 "원래 대본에는 '아저씨 도대체 펜션에 언제 올 거예요?'라고 묻는 한 문장이었다. 그 대사에 어떤 감정이 내포돼 있을까 고민했지만 현장에 맡겨보자 했다. 드라이버를 찍는 액션신을 찍고 기운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남은 마지막 한 신이 그 장면이었다. 그 마지막 신을 찍고 퇴근할 수 있었는데 임팩트 있게 남겼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때 저도 모르는 호흡과 대사가 나오면서 나와서 다들 깜짝 놀랐다. 이 한 줄이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고 하셨다. 체포 당하는 장면도 대본에는 그 정도의 광기나 몸짓은 없었는데 현장에서 리액션을 받아서 그러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보민(이정은 분)과는 다른 성아의 동물적인 본능이었던 것 같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유성아를 연기한 후 빠져나오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고민시는 "이 캐릭터는 그렇게 하려고 했다. 메소드로 할 수 없으니까 확실하게 준비해서 연기하고 빠져나오고 싶었다. 현장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서 캐릭터에 빠져나오고 들어가고 하는 걸 쉽게 할 수 있던 것 같다. 현장 스태프분들이 만들어준 거라 생각했다"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이 될 것 같다. 꾸미고 나온 모습 속 보여진 악랄함이 있다. 그전까지만 해도 보여준 적 없는 인물이다 보니까 새로움을 보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인터뷰 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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