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 두 거장 권영우·김창열 특별전 제주서 개최

변지철 2024. 8. 2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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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특별기획전 '두 개의 숨 권영우·김창열'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제2·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두 거장인 권영우(1926∼2013)·김창열(1929∼2021)의 1970∼80년대의 작품 20여점을 중심으로, 자연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한 그들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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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 8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은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특별기획전 '두 개의 숨 권영우·김창열'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권영우·김창열 특별기획전 [제주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2·3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은 한국 현대미술의 두 거장인 권영우(1926∼2013)·김창열(1929∼2021)의 1970∼80년대의 작품 20여점을 중심으로, 자연의 본질을 치열하게 탐구한 그들의 예술적 여정을 조명한다.

전시는 '사유의 여정'과 '명경지수'(明鏡止水, 고요하고 깨끗한 마음을 밝은 거울과 정지된 고요한 물에 빗대 일컬음)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사유의 여정'에서는 두 작가의 초기 작품과 1970년대 작품을 통해 깊은 사유를 거쳐 변화하는 작품의 양상을 보여준다.

'명경지수'에서는 권영우의 종이 작업을 '밝은 거울', 김창열의 물방울 작업을 '고요한 물'에 비유해 전시한다.

권영우는 한지를 뚫고, 베고, 색을 침투시켜 한지의 물성을 드러내고, 김창열은 물방울을 통해 생명과 죽음, 자연의 순환과 치유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권영우와 김창열은 이북 출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수학, 6·25전쟁으로 인한 실향의 아픔 등 혼란한 시대 속에서 비슷한 삶의 궤적을 걸었다. 삶의 마지막에는 주요 작품을 공립미술관에 기증한 점도 닮았다.

두 작가의 작품은 철학적 성찰과 순수한 예술 정신을 담고 있다. 권영우는 한지를 통해 자연의 물질성을, 김창열은 물방울을 통해 개인의 감정을 치유하고 정화하는 과정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작업 도구를 함께 선보여 작가를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권영우의 한지 작업에 사용한 도구와 프랑스에서 가족에게 보낸 편지, 김창열이 제주에서 사용한 팔레트, 물감, 붓 등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종류, 형태, 쓰임새가 전혀 다른 작업 도구를 통해 두 작가의 작업 방식과 결과의 차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편, 제1전시실에서는 소장품 기획전시 '물방울, 찬란한 순간'이 2025년 2월 23일까지 진행되며, 생명의 찬란함을 표현한 김창열 물방울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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