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시엔 우승'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소원 "하루에 다섯끼 먹고싶어요"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4년 08월 26일 (월)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교토국제고등학교 백승환 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박귀빈 아나운서(이하 박귀빈) : 일본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죠 고시엔 이라고 부르는 이 대회에서 한국계 교토국제고등학교 선수들이 당당히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일본 고시엔 첫 우승입니다. 1947년 재일교포들이 민족 교육을 위해 돈을 모아 설립한 교토조선학교가 일본 전국 고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겁니다. 우승 뒷이야기, 학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들어보려고 합니다.교토국제고등학교 백승환 교장, 전화연결 합니다.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교토국제고등학교 백승환 교장(이하 백승환): 네 안녕하십니까 백승환입니다.
◆박귀빈: 먼저 우승 축하드립니다. 우승 소감부터 한 말씀 해주시면요?
◇백승환: 말로 표현 할 수 없을정도로 감동입니다. 날도 뜨거운데 선수분들이 열심히 해줘서 이런 감동을 선사한 것에 대해서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야구장에 2,700명의 응원단이 찾아주셨어요. 이 더위에도 열렬하게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동포분들 한국에서 학교를 성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게 감사의 말씀을드립니다.
◆박귀빈: 고시엔 주최가 일본의 아사히 신문이라고 하는데요. 아사히에서도 올해 우승 후보 중에 교토국제고는 후보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해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우승 활약, 기대나 예상도 하셨을까요?
◇백승환: 우승까지 사실은 생각은 못했고요, 과거에 4강에 들어갔기 때문에 4강에는 들어가야된다 라는 선수들의 목표의식이 있었습니다.
◆박귀빈: 우승 할 때마다 경기장에 교가가 울려퍼졌는데,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6번 울려퍼진겁니까?
◇백승환: 그렇죠.
◆박귀빈: 근데 한국어 교가이다 보니까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교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질때 그 때 느낌은 어떠셨어요?
◇백승환: 당연히 우리말, 우리 교가이기 때문에 수백번 들어도 감동이죠. 특히나 승리를 하고 들을때면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릅니다. 우승 하고 나서 제 앞에 계신 동포 남성분들 얼굴을 보게 됐는데 우시더라고요. 우리말 우리 교가 리듬이 마음을 울리는 리듬이에요. 그래서 더욱 더 감동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박귀빈: 이번 우승으로 재일교포들이 특히 더 감동과 기쁨이 컸다고 들었어요. 동포들로부터 축하 인사도 들으셨을까요? 어떤 이야기 해주시던가요?
◇백승환: 재일동포분들 일본에서 열심히 생활하시고, 지금까지 살아오셨지만 감동스럽고 기쁨을 주는 일이 많지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야구를 통해서 일본일들이 꿈의 무대라고 하는 곳에서 우승을 해서 정말 동포분들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시켜드리고 감동시켜드렸다는것에 대해 정말 선수, 교직원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교토국제고 야구부 출전 선수가 모두 일본인이라면서요 굉장히 교가를 잘 부르더라고요?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고 제가 봤던 것 같은데 학생들의 자부심은 어디서 나오는걸까요?
◇백승환: 저희는 국제학교 이기도하고 야구부 아이들이 모두 공부를 잘해요 그리고 교육과정에 한국어, 한국문화, 한국역사, 한국무용, 태권도까지 지도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우리말도 잘하고 특히나 교가에 대해서는 아이들이 시합을 자주 나가기 때문에 교가를 잘 부르고 아이들 스스로 흥얼 거리며 운동도 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학교 자체에서 한국어 수업도 많이 이루어지는군요. 우리 선수들도 굉장히 기뻐했을것같습니다. 우승하고나서 우리 선수들은 뭐라고 하나요?
◇백승환: 고시엔 야구 규정상 제가 만나보지 못했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그런데 이제 항상 지역대회라든지 또 대회 끝나고 나서 저녁 때 학교 들어오면 또 연습을 하거든요. 아이들이 그래서 물어보게 되면 정말 싱거운 아이들이 많이 있어요. 그냥 그렇죠 이런 식으로 대답을 하고 또 아무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대답을 하고 우리 아이들이 정신력이 굉장히 뛰어나고 근성이 있는 그런 아이들입니다.
◆박귀빈: 보통 이 학교를 지원해서 오지 않나요? 학생들이
◇백승환: 많이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중학교에서
◆박귀빈: 그렇습니다. 그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데 어떤 야구부에 들어오고 싶어서 하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아요.
◇백승환: 그렇습니다. 야구를 좋아하고 아무래도 우리 학교가 이제 야구의 명문고가 되다 보니까 이제 스카웃을 많이 하고 있어요. 또 다른 학교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서 저희들이 중학교 선수들을 스카웃 해올 때 영리한 아이 그리고 성실한 아이, 근성 있는 아이 조건을 이렇게 맞춰서 좀 실력이 없더라도 그런 조건이 되는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선발하고 있습니다.
◆박귀빈: 야구부가 언제부터 시작을 했나요?
◇백승환: 야구부는 1999년에 창당이 됐고요. 이제 25년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야구부는 사실 그 당시에 학교가 거의 입학생이 없는 상태에서 학교가 문을 닫게 되는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야구를 야구부를 창단하게 되었다고 이렇게 얘기를 들었어요. 그 뒤로 굉장한 우여곡절도 있었고 크게 경기를 진 경우도 있었고 지금까지 여러 가지 힘들게 왔지만 25년 만에 고시엔 야구장에서 우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귀빈: 교토국제고등학교 역사를 보니까요. 1947년에 재일교포들의 민족 교육을 위해서 돈을 모아 설립한 학교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1947년이면요. 광복이 된 지 얼마 안 됐을 때잖아요. 그럼 당시에 재일한인들의 일본 내에서의 위상이나 위치를 생각을 해봤을 때 뭔가 민족 교육을 위해서 학교를 설립한다. 이게 너무나 쉽지 않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거든요.
◇백승환: 맞습니다. 특히나 일본 중에서 간사이 지역은 우리 동포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고, 우리나라에 대한 정체성 교육이라든지 또 우리말을 잃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에 우리말 교육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절실하다는 것을 그분들이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동포분들이 십수일반으로 돈을 모아서 학교를 만든 게 많습니다.
◆박귀빈: 네네. 그리고 야구부는 1999년도에 앞서 시작을 했다고 하셨잖아요. 근데 생각을 해보면 처음 설립할 때부터 학교 설립 때부터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학교를 설립했고 그리고 지금까지 쭉 그런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학교가 이어져 오고 있고 야구부가 생긴 이후에 솔직히 학생들한테 지원을 많이 해야 될 거 아닙니까? 돈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사실은
◇백승환: 네 그렇습니다.
◆박귀빈: 그런 돈들도 그러면 뭐 이렇게 많이들 도와주시는 건가요?
◇백승환: 저희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운영비는 교육과정에 전부 투입되기 때문에 야구부에 대한 지원은 학교에서는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모두 후원금에 의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후원금이 많지 않을 때는 정말 아껴가면서, 정말 그럴 때는 체력 단련 위주로 훈련도 많이 하고 그 상황에 맞춰서 훈련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성원도 많이 절실한 그런 상황입니다.
◆박귀빈: 아니 선수들 많이 먹여야 잘 먹여야 되잖아요.
◇백승환: 저희는 솔직히 뭐 이런 말 말씀드리기도 좀 뭐하지만 이번 야구 시합을 뭐 이렇게 보면서 상대편 아이들은 얼굴이 좋고 정말 체력이 좋고 그런 면인데 반면에 우리 아이들은 비쩍 마르고 얼굴이 그냥 새카맣게 타가지고 눈만 또릿또릿하더군요. 그래서 그게 마음이 아팠어요. 그게 그리고 우리 아이들 훈련하는 훈련장에 있는 칠판을 보면 하루에 다섯 번 먹고 싶다 이런 말도 있고 그래서 그런 걸 뒷받침 못해주고 있는 교장 입장에서 좀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박귀빈: 아니 교장 선생님 근데 이번에 우승한 대회가 고시엔이라고 해가지고 일본에 어마어마하게 큰 대회라면서요.
◇백승환: 네 고시엔 대회는 일본 전역에서 고교 야구하는 학교에서 한번 고시엔 구장을 밟아보고 싶어 하는 꿈의 구장이죠. 그래서 일본 전역에 4,957개 야구 학교에서 지역대회를 거쳐서 선발된 49개 팀이 고시엔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박귀빈: 아니 그래서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렸냐면 아니 그렇게 어마어마한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상금 주는 거 없어요?
◇백승환: 그런 건 없습니다.
◆박귀빈: 아니 상금이 왜 없죠? 이긴 팀이 우승 팀에 큰 상 줘야 될 것 같은데요. 이거 일본에서 전 국민이 열광하는 여름철 대표 축제라고 할 정도라고 그렇게 얘기 들은 것 같은데요.
◇백승환: 학생들에 대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학교의 명예고 선수 자신의 명예이기 때문에 그 선에서 그런 것 같습니다.
◆박귀빈: 1947년 학교가 생겼을 때부터 일본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기까지 한국어로 교가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또 학교 내에서 한국어 수업을 많이 하는 것만 봐도 이게 얼마나 민족 정체성을 지금까지 지켜오셨을까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하신다고 그랬는데 그럼 처음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곳 한인들이 정말 눈물겨운 노력을 해오셨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떤가요? 선생님
◇백승환: 그렇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정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지금 서 계신 2세 분들 1세분들은 많이 돌아가셨고 2세 분들 3세 분들에 대해서 정말 존경스러운 마음이 자연스럽게 듭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결승 올라갔을 때도 민단 분들하고도 많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지만 그런 분들의 숨어있는 노력이 아니었으면 교토나 간사이 지역의 한국학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또 오늘같이 야구를 통한 영광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귀빈: 교토 국제고등학교가 정상에 올랐는데요. 사실 한 단계 한 단계 우승까지 올라 가기까지 굉장히 힘든 부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경제적인 측면, 지원적인 측면, 심적인 부분까지 그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어떤 걸 꼽으실 수 있을까요?
◇백승환: 여러 가지 많죠. 굉장히 많고 저희가 학생 수가 160명밖에 안 되는 학교이고 또 당연히 교직원 수도 50여 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선수들도 열심히 해주고 정말 준결승 우승까지 올라가서 우승까지 갔지만 또 뒤에서 서포트하는 것도 힘든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박귀빈: 진짜 한국에서도 기사 보면서 이게 결승전 치러지기 전에 굉장히 크게 화제가 되면서 기사가 났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하면서 보고 있었고 그래서 각종 방송이나 언론에서도 많이 기대하면서 봤었습니다. 교토 국제고 2학년 투수 니시무라 이키 선수 23이닝 무실점 투구에 결승전 10회의 대타루 안타까지 쳐서 이 선수 요즘에 엄청 화제인 것 같더라고요. 지금 선수 한 명 한 명 지금 다 훌륭하겠지만 이 선수 지금 굉장히 잘하는 선수인가 봐요.
◇백승환: 지금 이제 저희가 나카자키라는 3학년 선수하고 니시무라 2학년 선수가 있는데요.니시무라가 아직 2학년이지만 나카자키 이상으로 주전이고 잘 던지고 있습니다. 컨트롤이 좋고 슬라이더가 좋은 특히나 슬라이더가 좋은 그런 투수입니다. 그리고 2학년이지만 정신력이 아주 강해가지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자기 투를 던지는 그런 친구입니다.
◆박귀빈: 보니까 야구팀 선수들이 전부 일본 이름이어서 재일교포도 있고 그런 건가요?
◇백승환: 네 그렇습니다. 우리가 61명 학생 중에서 우리나라 루트를 갖고 있는 아이가 3명이 있어요.
◆박귀빈: 그럼 나머지는 다 일본인인 거군요. 근데 그 친구들이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른다는 이야기네요. 그럼 그 친구들의 마음은 어떨까 좀 궁금해요.
◇백승환: 저는 그런 질문을 받으면 그냥 우리 학교 학생입니다 라고 대답을 합니다.
◆박귀빈: 똑같이 교육과정에 있는 공부하고 한국어도 배우고 그렇게 되는 거군요. 끝으로 이번 고시엔 우승으로 큰 활약 보여준 교토국제고 야구부 선수들에게 교장 선생님으로서 한 말씀 뭐 음성 편지 남겨주셔도 좋고요.
◇백승환: 우리 교토 국제학교 야구부 여러분 너무나 훌륭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정말 건강을 챙겨가면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또 앞으로도 야구 시합이 많고 또 내년에 고시엔 대회도 있는데 최선을 다해서 우리 야구 선수를 아껴주시고 또 학교를 아껴주시는 모든 팬들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 우리 같이 열심히 합시다. 파이팅.
◆박귀빈: 네. 그리고 고국에서 한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한국 국민에게도 한 말씀해 주세요.
◇백승환: 한국에 계신 교토국제학교를 사랑하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너무나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계속 끝까지 응원해 주시고 또 우리 학교에 대해서 아낌없는 관심과 애정 있는 관심과 성원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귀빈: 교장 선생님 이렇게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우리 학생들 대단한 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이제 학생들 만나면 좀 회식이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에요?고기 사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백승환: 그럼요 당연히 사줘야죠.
◆박귀빈: 알겠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이 교장 선생님도 많이 애쓰셨을 것 같고요.우리 학생들에게 다시 한 번 한국에서도 너무나 감사하고 즐겁게 지켜봤다고 말씀 좀 전해주세요.
◇백승환: 네 고맙습니다.
◆박귀빈: 지금까지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 선생님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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