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특검법 발의 요구, 여권 분열 포석‥따라갈 이유 없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향해 여당의 '채상병 특검법'을 오늘까지 발의하라고 압박하는 것을 두고 "여권 분열을 위한 포석에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대표는 오늘 낮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한 대표 본인이 약속했던 특검법을 열흘 안에 발의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가, 민주당 입장에서 이것을 '정치게임'으로 봐서 여권이 분열될 거라는 포석을 두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무슨 자격으로 '언제까지 발의하는지를 보겠다'고 말하느냐"며 "정 급하면, 자신들이 대법원장 추천 특검으로 독소조항을 빼서 새로 발의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한 대표는 다만 "그것과 별개로 자신은 '제3자 채상병 특검'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칙적으로 보면 특검은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국민의힘 전현직 원내지도부와 대다수 의원들은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를 보고 미진하면 특검을 검토하자'는 주장을 견지해 왔는데, 한 대표 역시 이같은 입장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대표는 지난 6월 당대표 출마 당시 "당대표에 당선되면 제3자가 공정하게 특검을 고르는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한편, 한 대표는 기자들에게 "민생과 관련한 법안은 일종의 '패스트트랙'을 만들었으면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판결 결과들이 나오면 여러가지 날선 공방이 있겠지만 이와 무관하게 민생법안을 별도 트랙으로 가자는 제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여야 대표 회담 의제 가운데 하나로 제안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일종의 늪에 빠지고 있고,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 대표도 금투세에 대해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어서 어느정도 합의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손하늘 기자(sona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30464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