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손준호 배제는 중국발 사법 리스크였다
오는 9월 첫 출항에 나서는 홍명보호에선 미드필더 손준호(32·수원FC)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예상대로 중국발 사법 리스크가 원인이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5)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1~2차전 소집명단(26명)을 발표했다.
홍명보호 2기의 첫 명단에선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주목 받았다.
지난 6월 수원FC에 입단한 이래 쾌조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준호가 빠진 대신 박용우(알아인)와 정우영(울산)이 이름을 올렸다. 손준호는 자신이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4승1무1패로 선전했을 뿐만 아니라 울산 HD전에선 골 맛까지 봤다.
홍 감독도 고민했던 흔적이 역력했다. 그는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 두 곳 중 하나”라면서 “마지막까지 어떤 선수를 넣을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 배경을 묻는 질문에 손준호의 중국발 사법 리스크를 짚었다.
홍 감독은 “손준호는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아직 (중국과 관련해) 뭔가 명확하게 돼 있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물론 앞으로 우리가 중국축구협회 쪽이든 문의를 거쳐서 해야 할 부분인데 이와 관련된 리스크가 조금은 있었다”고 말했다.
손준호가 지난해 5월 귀국하려다 중국 공안에 붙잡힌 뒤 무려 10개월이나 구금돼 조사를 받았던 사건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미였다.
당시 손준호는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를 의심받아 구속됐는데, 풀려난 뒤에도 정확히 무슨 혐의인지, 유·무죄 여부 등이 밝혀진 바가 없다.
홍 감독 역시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그를 국가대표로 뽑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선 이번 사태를 풀어날 열쇠는 손준호 본인에게 있다고 짚는다. 손준호가 스스로 본인의 상황에 대해 입을 열지 않으면 축구협회 혹은 대표팀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할 방법이 많지 않다는 평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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