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다르지 않네…“해리스·트럼프, 세부 정책은 없다” 비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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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끝나면서 11월 5일에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기세를 탄 해리스는 물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분위기 띄우기에 집착할 뿐 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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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캠프는 후보 자체·공약 이행력 부각 집중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까지 끝나면서 11월 5일에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기세를 탄 해리스는 물론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분위기 띄우기에 집착할 뿐 공약의 세부적인 내용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 시각) “해리스는 짧은 선거 운동 기간 대통령으로서 추구할 방향에 대한 일련의 아이디어를 제시했지만, 과거 많은 후보자가 제공한 것보다 세부적인 내용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역시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세금 폐지 등을 제안했지만, 시장에서 추산한 1조6000억 달러 이상의 비용을 어떻게 충당할지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각각의 대선 캠프는 정책의 세부 사항을 밝히는 것보다 대선 후보가 누구인지, 대선 후보가 공약을 달성할 수 있는 신뢰성을 가진 인물인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해리스가 캘리포니아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주택 소유자가 집에 머물게 하도록 은행과 합의한 업적을 돋보이게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해리스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면 식품 회사의 가격 인상에 맞서 싸우고, 신규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금 감면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경험이 있음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갈수록 더 구체적인 공약을 원한다. 공화당의 베테랑 전략가인 데이비드 윈스턴은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10~15%의 유권자는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만족할 만큼 자세한 내용을 아직 듣지 못했다”고 했다.
물론 정책 세부 사항을 밝힌다고 해서 대선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은 에이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정책을 내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포괄적인 슬로건을 앞세운 트럼프에 패배했다.
세부 공약 마련과 관련해 해리스 고문은 시간이 없음을 이유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해진다. WSJ는 “해리스 고문들은 더 많은 정책 세부 사항을 공개하라는 압력에 짜증이 났다”며 “그들은 의제를 구축할 시간이 5주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들은 트럼프보다, 심지어 바이든보다 더 높은 기준을 요구받고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다만 해리스 캠프는 향후 몇 주 안에 밝힐 수 있는 추가 정책 계획을 수립하고 있고, 여기에는 중소기업 지원 정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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