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는 느는데 역직구는 침체···“중국 한한령에 화장품 직격탄”

강병한 기자 2024. 8. 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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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해외 직구·역직구 거래액 (단위:조원)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근 10년간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는 4.1배 늘었지만, 해외 직접판매(역직구)는 2019년 이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역직구 침체는 중국으로의 화장품 직접 판매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 유통물류 통계집’을 26일 발간했다. 통계집에 따르면 온라인 직구 규모는 2014년 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7000억원으로 4.1배 증가했다.

직구 품목 순위는 1위 의류·패션, 2위 음식료품으로, 이들 품목은 지난 10년간 부동의 1·2위를 지켰다. 다른 품목들도 순위에 큰 변동은 없었으며 거래 규모만 확대됐다.

반대로 역직구는 2014년 7000억원에서 2019년 6조원 규모로 성장했다가 이후 성장세가 꺾이면서 지난해 1조7000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역직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의 비중은 2014년 46.9%에서 2019년 86.3%로 증가했다가 지난해 62.2%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중국 역직구에서 80∼90%를 차지하는 화장품 규모가 2020년 이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는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한한령으로 중국 정부가 화장품, 식품, 콘텐츠 구입을 제한해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역직구 품목 순위를 보면 직구와 마찬가지로 10년간 1위는 화장품, 2위는 의류·패션이었다. 2014년에는 5위권에 없던 음반·비디오 품목이 지난해 3위를 차지해 ‘K컬처’의 인기를 방증했다.

대한상의는 “K콘텐츠, K뷰티, K푸드 등이 한류열풍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품목과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플랫폼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종합적인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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