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구단·트라이아웃 출신 책임감에 자부심도 느낀다” 돌풍의 푸른한화, 황영묵은 당당했다
“지난해 황영묵 정도 선수는 안 보인다.”
지난 19일 KBO 트라이아웃을 마치고 각 구단 스카우트는 입을 모아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만큼 지난해 트라이아웃 당시 황영묵(25)은 돋보였다. 순번은 몰라도 드래프트 지명은 무조건이라고 모두가 생각했다. 실제로 황영묵은 트라이아웃 보름여 뒤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1번, 전체 31순위라는 높은 순번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의 승부수는 보기 좋게 적중하고 있다. 황영묵은 KBO 첫해부터 98경기 출장, 타율 0.304에 OPS 0.736으로 활약 중이다. 김택연(두산)의 압도적 활약이 아니라면 신인왕까지 욕심낼 만한 성적이다.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로 팀 기여도는 기록 이상이라는 평가도 이어진다.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리드오프로 출장한 황영묵은 3안타에 4출루로 만점 활약을 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였다. 1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유로결이 큰 바운드로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려내자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질주하며 홈 플레이트를 쓸었다. 직전 이닝 3실점 하며 6-4로 쫓기던 한화는 황영묵의 허슬 플레이 하나로 다시 흐름을 잡았고, 3연전 첫 경기를 잡아냈다. 그리고 한화는 여세를 몰아 19년 만의 두산 상대 시리즈 스윕까지 달성했다. 공동 5위 SSG와 KT가 3연전 맞대결을 벌이던 기간이라 한화의 스윕은 더 가치가 컸다. 무승부가 아니라면 어느 한 팀은 무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는 일정, 한화 역시 위닝을 하지 못한다면 5위 팀과 승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는데 두산 3연전을 모두 따내면서 오히려 승차를 줄일 수 있었다.
두산 시리즈 스윕을 포함해 26일 현재까지 한화는 8월 20경기 13승 7패를 기록했다. 7월을 마칠 때만 해도 6.5경기였던 5위와 승차가 어느새 3경기까지 좁혀졌다. 투타 주축들이 고루 활약하는 가운데 황영묵 역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불과 지난해만 해도 상상만 하던 현실로 만드는 중이다.
황영묵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금도 지난해 트라이아웃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올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선수들에게도 응원을 보냈다. 독립리그에서 함께 땀 흘렸던 적잖은 동료, 후배들이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황영묵은 “트라이아웃에서 더 좋은 선수들이 나오는 게 아마추어 야구, 그리고 독립리그가 발전하는 길이라도 생각한다”면서 “저 역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어진 환경에서 더 열심히 하는 게 제 임무”라고 말했다. 독립리그 출신으로 트라이아웃을 통해 기회를 잡은 자신이 더 좋은 성과를 낼수록 다른 선수들까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다.
황영묵은 “트라이아웃 출신으로 책임감이 있고, 자부심도 느낀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항상 그런 자부심을 품고 야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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