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생일날 스카이다이빙 나선 英할머니…“아무것도 포기 말길”

김보라 기자 2024. 8.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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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102세 생일을 기념해 스카이다이빙에 나선 영국의 할머니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노인들이 활동적인 삶을 살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2015년부터 2년간 항공구급대 조종사로 EAAA에서 근무했던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이날 베일리에게 편지를 보내 "EAAA에서 일할 때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관대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구했다는 걸 느꼈다"며 100번째 생일에 이은 102번째 생일 맞이 모금 활동에 대해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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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 시간) 102세 생일 기념 스카이다이빙에 나선 영국의 마네트 베일리의 모습을 후원사 골드스톤이 공개했다. 골드스톤 ‘X’ 캡처
“80, 90세에 접어드는 다른 사람들이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냥 계속 나아가세요”

자신의 102세 생일을 기념해 스카이다이빙에 나선 영국의 할머니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노인들이 활동적인 삶을 살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길 바란다”며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영국 동부 벤홀 그린 마을에 사는 마네트 베일리는 25일(현지 시간) 영국 서퍽의 베클스 비행장에서 안전 보조자와 함께 상공 2100m 높이에서 뛰어내렸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종전 101세 남성이 세운 영국 최고령 낙하산 점프 기록을 깼다.

베일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이집트에서 왕립 해군 소속으로 복무한 퇴역 군인이다. 베일리는 점프 전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 봐야 한다”며 “나는 낙하산 부대원이랑 결혼은 해봤자 스카이다이빙을 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베일리는 “85세 노인이 낙하산 점프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며 “85세 노인이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쓸모없는 두려움은 느끼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은 관절염 등으로 몸이 불편한데 나는 운 좋게도 몸이 건강했고, 이를 활용해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BBC 라디오에 말하기도 했다.

점프 직후 베일리는“문이 열렸을 때, 점프하는 것 외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다리가 먼저 나갔는데 기억이 흐릿하다. 솔직히 눈을 꼭 감았다”며 점프 당시의 상황을 스카이뉴스에 전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그는 벤홀-스턴필드 전직 군인 클럽, 운동 신경질환 협회, 동부 앵글리아 에어 앰뷸런스(EAAA) 등 세곳의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 1만 파운드 이상을 모금할 수 있었다.

베일리는 이전에도 자신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해 자동차 경주에 나서는 도전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그는 페라리를 타고 영국 중부에 있는 실버스톤 경주장을 시속 210km로 질주해 화제가 됐다. 해당 행사를 통해 2000파운드를 모금해 지역사회에 기부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년간 항공구급대 조종사로 EAAA에서 근무했던 윌리엄 영국 왕세자는 이날 베일리에게 편지를 보내 “EAAA에서 일할 때 당신과 같은 사람들의 관대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구했다는 걸 느꼈다”며 100번째 생일에 이은 102번째 생일 맞이 모금 활동에 대해 응원의 편지를 보냈다.

BBC는 이번 활동이 베일리의 마지막 도전이 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베일리는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공동체와 친구,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을 꼽았다. 이어 “바쁘게 지내고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주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라. 파티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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