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채용 절차…SK텔레콤, 합숙 면접으로 제대로 보겠다
내년 2월 전 졸업하는 석사 이하 대상 주니어탤런트 부문
AI R&D 맡게 될 석박사 부문 모두 오는 28일까지 서류 접수
[더팩트ㅣ오승혁 기자] SK텔레콤이 주니어 탤런트(Junior Talent) 전형과 AI(인공지능) R&D(연구개발) 분야 석·박사 채용을 통한 신규 인재 모집에 나섰다. 1박2일 일정의 합숙면접과 두 번의 필기전형을 선발 과정에 적용해 인력 선발에서의 검증 과정을 더욱 고도화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28일까지 주니어탤런트와 AI R&D 석·박사 부문에서 지원 접수를 받는다. 내년 2월까지 졸업하는 석사 이하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주니어탤런트 채용은 고객, 인프라, 스태프 등의 직군에서 일할 이를 찾는다. 기업간 거래(B2B)와 기업고객간 거래(B2C)의 영업이 고객 직무에 해당하며, 유무선 통신망 운영이 인프라 직군을 뜻한다. 홍보, 대외협력, 경영전략, 사업개발, 법무 등의 직무가 스태프에 해당한다.
통신에서 지속적으로 커지는 AI 분야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AI를 성장 산업으로 추진 중인 SK텔레콤은 그간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하던 AI R&D 인재선발에서도 신입 공개 채용을 진행하며 해당 분야 전문가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SK그룹의 공개채용을 통해 인재 선발을 해왔던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부터 기업 차원의 공채가 없어지면서 자체 채용에 들어갔다.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주니어탤런트 부문은 심층, 인지 필기테스트가 진행되고 AI R&D 연구개발 석박사 부문은 심층 필기테스트와 코딩테스가 진행된다. 이후 필기합격자에 한해 진행되는 서류 전형 단계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많은 기업의 공채에서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 제출이 필수적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지원자의 부담을 덜고 더 많은 인재들의 접수를 받고자 한다. SK텔레콤의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의 평균 임금이 지난해 기준으로 1억5200만원에 달하고 격주 주4일제로 근무하는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많은 지원자가 이번 공채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앞서 SK그룹 공개채용으로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2021년부터 전통적인 공채가 없어지면서 자체적으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상시 채용으로 바꾸면서 신입사원과 저년차 경력직을 뽑는 주니어탤런트로 전환했다.또 2022년부터는 채용 절차도 '서류-필기-면접' 순이 아닌 '필기-서류-면접'으로 진행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부담을 줄이고 필기 전형 참가 기회를 늘리기 위해 필기 시험을 앞에 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룹 차원에서 올해 1000명 규모의 인재를 채용한다는 방침을 밝힌 KT가 올해 상반기에 신입사원부터 임원급 경력직까지 모든 직급을 대상으로 500명 가량의 IT 인재를 채용했고, LG유플러스가 사업 전반에 걸친 채용을 지난 5월에 진행한 만큼 SK텔레콤 또한 세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신, IT 시장의 경력이직이 활발해진 상황에서 공채 규모가 점차 줄거나 올해 상반기에만 채용을 진행하고 하반기에는 계획이 없는 곳도 많다"며 "통신사들이 AI에 힘을 싣고 알뜰폰 시장의 지속 성장에 위기를 느끼고 신규 인력이 필요한 모든 직군에서 전사적인 채용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SK텔레콤의 채용에서 주목 받는 부문은 1박2일 일정의 합숙면접이다. 서류전형에 합격한 이들은 10월 말에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 합숙면접의 일정을 1차 면접으로 소화해야 한다.
주니어탤런트 전형과 AI R&D 석박사가 함께 합숙을 진행한다. SK텔레콤 측은 "1박2일 일정 동안 그룹 면접과 개별 면접 등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토론, PT 등을 통해 지원자들 중에 누가 SK텔레콤의 인재상에 부합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면접 외에도 지원자들을 위한 명사 강의 및 이벤트, SK텔레콤의 비전 소개 등이 일정 안에 함께 포함된다.
과거 방송국, 은행 등에서 더러 진행됐던 합숙면접은 코로나로 인해 사라졌다가 팬데믹 종결 이후 다시 부활하는 추세다. SK텔레콤은 지난 2022년 팬데믹 종결을 앞두고 방역 절차에 따라 1박2일 합숙면접을 진행한 뒤 채용에 합숙면접을 계속 포함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류 전형과 필기 전형을 모두 통과해 지원자들의 학업 성취도와 현장에 투입됐을 때 기대되는 업무 성취도가 거의 같다고 할 때 기업 입장에서 장시간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태도와 인성 등을 파악하고 회사에 더 맞는 인재를 찾고자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만 합숙면접을 비롯해 등산, 음주가 동반된 저녁 자리 등의 면접이 '갑질' 논란을 야기하면서 기업의 이미지를 해쳤던 사례를 교훈 삼아, SK텔레콤이 합숙면접을 현행과 같이 그룹, 개인 면접과 지원자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 등의 시간을 채워 불합격해 합류하지 못하게 되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도 HR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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