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인구 유입 정책은 축제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 투자”

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2024. 8.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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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현국 문경시장 “지역 발전 방향은 체류·활동인구 늘리기”
주흘산 케이블카와 KTX 정차, ‘관광도시’ 도약 청신호

(시사저널=장원규 영남본부 기자)

대한민국의 인구 절벽이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4명에서 지난해 0.72명으로 급락하며 세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경북 문경시도 예외는 아니다. 문경시 인구는 올 6월 기준 6만7929명이다. 지난해 말 6만8755명에서 826명 줄었다.  

문경시의 해법은 뭘까. 신현국 문경시장은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관광 활성화'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관광객들을 생활인구와 경제인구로 편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신 시장은 "지역 축제 활성화와 관광 인프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문경시가 추진하고 있는 인구 유입 정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문경새재 케이블카, 주흘산 하늘길 조성 등 문경시 10대 중점과제가 하나하나 달성될 때마다 체류 및 활동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것이 문경시의 인구 대책이자 발전 방향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 시장의 계획에 호재도 있다. 11월27일 문경에 KTX가 개통한다. 이제 서울까지 1시간대, 전국 주요 도시와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문경을 찾는 관광객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세를 맞고 있다. 2019년 483만 명이던 관광객 수는 2020년 코로나로 인해 337만 명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2021년 403만 명, 2022년 410만 명, 지난해 466만 명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시사저널은 '관광도시' 문경시를 이끌고 있는 신현국 시장을 시청 집무실에서 만났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관광객을 생활인구와 경제인구로 편입하는 것이 최고의 인구 대책이라고 밝혔다. ⓒ문경시 제공

"전국 제일가는 관광 명품도시로 도약할 것"

주흘산 케이블카를 비롯한 '하늘길 조성사업'에 이목이 쏠린다. 관광 활성화의 신호탄인가. 

"주흘산 케이블카는 올 4월말 기공식에 이어 내년 4월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케이블카 장비 구매와 진입도로 개설이 어려워 삭도를 설치하는 등 실질적인 공사 기간을 산정한 결과 당초 예상했던 기간보다 다소 늦어진 2027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공기를 최대한 단축해 착공 후 2년내 완공하도록 노력하겠다. 주흘산 케이블카는 한 대당 1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곤돌라 38대가 초속 5m, 편도 7분 속도로 운영되며 시간당 최대 1500명까지 관광객을 수송할 수 있어 관광객의 편의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주흘산 하늘길 조성사업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한 주흘산에 스카이워크 및 데크로드 등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이번 하반기에 착공해 내년 말 1차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문경시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형 산업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으로 본다. 특히 주흘산 케이블카 사업과 하늘길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시너지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자연환경과 더불어 문경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문경시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감홍사과와 오미자가 있는데 관광객 유입과 연결될 수 있도록 고급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또 문경새재와 가은읍에 오픈세트장이 있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특히 요즘 문경에서 촬영한 드라마와 영화가 흥행하면서 촬영 장소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관광을 통한 인구 유입을 기대하면서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도 같이 신경 쓰고 있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주흘산 케이블카 상층부 조감도 ⓒ문경시 제공

"한국체대 이전,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 총력"

관광 외에도 대학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 배경과 진행 상황이 궁금하다.

"출생아 수는 줄고 사망자 수는 급증하면서, 인구의 자연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대학과 공공기관 이전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대학 이전은 수도권 인구 집중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에 매우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문경시는 한국체육대학교 이전과 숭실대 문경캠퍼스 유치에 적극 나서게 됐다. 국립 한국체대 이전은 당장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언제든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해 불씨가 살아날 수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숭실대 문경캠퍼스 설립은 지방 소멸 위기 극복과 우수 지방대 육성이란 목표로 민선 8기 시작과 동시에 유치활동을 시작해 지난 2월 숭실대와 문경대, 경상북도, 문경시가 통합에 앞서 MOU를 체결하고 통합캠퍼스 설립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현재는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통합캠퍼스 설립과 의과대학 유치,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의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법인 이사회의 적극적인 통합 의지에 따라 새로운 총장이 인선되는 오는 12월에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숭실대 등 3개 협력기관과 차근차근 통합 논의를 이어 가겠다."

대학에 앞서 농민사관학교와 소방장비센터를 유치했는데.

"문경으로 이전하는 경북농민사관학교는 현재 군위에 소재해 있으며, 1566명의 농민 교육생을 대상으로 64개 과정을 운영 중이다. 학교장을 비롯해 본부장, 교육운영·미래인재·성과관리·행정지원으로 구성된 4개 팀으로 현재 14명의 교직원이 근무 중이다. 그동안 경북농민사관학교 유치를 위해 농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유치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켜 4개월 동안 경북도 방문을 비롯해 이전 예정지인 문경향토음식학교에서 현장 회의를 개최하며 전력을 쏟아 왔다.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디지털 혁신 농업도시 조성사업과 연계해 미래 스마트 경북형 농업으로 도약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경북 농업인들에게 선진 농업기술 교육을 제공하고, 힐링과 휴양을 겸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환경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와 별도로 구​미·안동·예천·문경시 등 4개 지자체가 경쟁을 벌인 끝에 경북소방장비관리센터도 문경시로 온다. 소방장비 전문관리센터가 문경으로 이전함에 따라 경북소방학교(안동)·119특수대응단(포항)과 함께 경북소방벨트가 구축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소방차량 운전교육장, 안전체험관, 후생복지센터를 연계한 전국 최초의 소방타운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문경시에 '교통혁명'이라 할 만한 호재도 있다.  

"KTX를 두고 하는 말인 듯한데, 그렇다. 현재 중부내륙고속철도 충주~문경 구간이 금년 말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지난해 12월에 판교~충주 구간이 개통된 바 있고, 올해 문경까지 연결되면 1시간20분 내외로 수도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문경새재와 같은 유명 관광지 방문객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문경읍 구도심 상가 활성화에 따라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적으로 사통발달의 교통망을 가지고 있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와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기존 2층에 있던 시장집무실을 1층으로 이전함으로써 시민들과 한층 더 가까이 소통하면서 시민의 목소리가 시정에 반영되는 등 실질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긍정의 힘 YES문경' 실천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고, 다른 공약들도 하나씩 이행해 나갈 것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또 다른 기적을 만들기 위해 다른 누구보다도 먼저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문경이 또 한 번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과가 나타나고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도 시정 목표를 널리 공유해 주시길 바라며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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