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오타니 외마디 비명→검진결과 "괜찮다" 안도... ML 최초 50-50도, 투수 복귀 작업도 순항

안호근 기자 2024. 8. 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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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오타니가 26일 탬파베이전 8회말 타구를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아찔했던 부상은 피했고 잊었던 '이도류'로서 준비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를 앞두고 홈구장 다저스타디움 불펜에 올라 10개의 공을 뿌렸다.

지난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을 입고 타자로서만 남은 시즌을 보냈던 오타니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283억원)라는 사상 초유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지만 올 시즌엔 타자로서 쉬어가기로 했다.

그동안 캐치볼 정도는 했으나 마운드에 올라 투구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오타니의 재활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랐음을 알리는 부분이다.

미국 매체 CBS스포츠는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불펜 투구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1주일 가량 뒤에 다시 마운드에서 투구할 것이라고 전했다"며 다만 로버츠 감독은 올 시즌 남은 기간은 투수가 아닌 타자로만 나설 계획이라고도 선을 그었다.

재활에 박차를 가할 경우 포스트시즌 말미엔 불펜 투수로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CBS스포츠는 "(그러기 위해선) 6주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결코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오타니가 올 시즌 투구하는 건 매우 가능성이 낮아보인다"고 전했다.

놀라운 건 오타니가 타자로만 집중하면서도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매우 근접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오타니는 올 시즌 128경기에서 타율 0.292 41홈런 94타점 1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93을 기록 중이다. 8월 타율 0.215로 다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홈런 9개를 때려내며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2021년 46홈런)에 빠르게 다가서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하기 위해서 부상 관리가 가장 핵심적인데 그렇기에 가슴이 철렁하는 일이 있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는 26일 탬파베이전 양 팀이 1-1로 맞선 8회말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속 92마일(149.7㎞)의 싱커를 왼쪽 손목 부근에 맞았다. 투구를 맞는 순간 오타니가 비명을 질렀고 한참 동안 통증을 호소했으나 결국 1루로 걸어나갔다.

다행스럽게도 큰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26일 "오타니는 투구에 팔을 맞은 뒤 X-레이 검사를 했다"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괜찮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오타니는 이날 3타수 무안타 1몸에 맞는 공 1삼진 1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몸에 맞는 공으로 경기 출전을 강행했고 베츠의 결승 투런 홈런 때 함께 홈을 밟았다.

경기 종료 후 검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오타니는 괜찮다"며 "몇 가지 검사를 했는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가을야구를 앞둔 다저스엔 천만다행인 일이다. 로버츠 감독은 "정말 무서운 일이다. 항상 숨죽여야 한다"며 "우리는 몇 달 전 베츠와 함께 이런 일을 경험했다. 다행히도 공이 팔뚝에 맞았다. 만약 뼈가 다시 붙고 그런 일이 생기면 4~6주가 걸린다. 무서운 일"이라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24일 탬파베이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40홈런-40도루를 달성했다. 이는 아시아 출신 빅리거가 처음 세운 기록이자 MLB 역사를 통틀어도 오타니가 단 5번째 선수에 부로가했다. 더불어 오타니는 126경기 만에 이 기록을 달성해 역대 최단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이젠 50-50을 바라본다. 다저스는 현재 31경기를 앞두고 있다. 50홈런까지는 9개, 50도루까지는 10개가 남았는데, 3경기에 하나 꼴로만 작성해도 이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앞서 MLB닷컴은 "역사가 증명하듯 말처럼 쉽지 않다"면서도 "오타니는 현재 정확히 50-50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마지막 한 달의 파워와 스피드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투수로서 준비를 시작하는 동시에 타자만으로도 역대 누구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부상 없는 오타니는 무적이라는 걸 보여주는 시즌이 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무키 베츠의 홈런 때 득점한 뒤 베츠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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