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55조 글로벌 수소연료전지 시장으로 출항

이진주 기자 2024. 8. 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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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비온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컨비온 홈페이지 캡처

HD현대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이 최근 연료전지 시스템 분야 글로벌 기업 ‘컨비온’을 7200만유로(약 1064억원)에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 핀란드 헬싱키에 설립된 컨비온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전문기업으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상업용 SOFC 발전 시스템 기술과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SOFC와 SOEC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평가받는 수소에너지의 핵심 기술이다. SOFC는 세라믹과 같은 고체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며, SOEC는 고온의 수증기를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한다. 이 두 기술은 고온에서 작동하는 특성상 기술적 난도가 높고 개발 기간도 길어 핵심 기술을 확보하면 시장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기대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시장은 육상 발전을 중심으로 매년 평균 30%씩 성장해 지난해 2조5000억원에서 2030년 17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박용 수소연료전지 사용이 본격화되고 수전해 기술이 상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5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 21일 1400억원을 출자해 HD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연료전지 선도기업 엘코젠과 4500만유로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해 SOFC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는 수소연료전지 및 수전해 기술뿐만 아니라 소형원자로(SMR) 등 미래 에너지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며 “청정에너지 기술로 미래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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