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기 쉽지 않네… 中 선전 '50% 파격 세일' 반발 끝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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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선도시(인구 1000만명 이상 또는 경제 발달 도시)인 선전에서 미분양 주택을 50% 할인 판매했다가 기존 구매자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선전시 룽청베이구에서 건설 중인 '친청다 맨션'은 이달 들어 1단계 프로젝트 623가구 중 아직 분양하지 못한 183가구에 대한 주택 판매를 1년 만에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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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구매자 극심 반발, 결국 판매 중단
中 부동산 시장 침체에 미분양 4800만채
분양가 제한 규제 완화로는 해결 역부족
중국 1선도시(인구 1000만명 이상 또는 경제 발달 도시)인 선전에서 미분양 주택을 50% 할인 판매했다가 기존 구매자들의 반발로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방 정부가 나서 분양 가격 제한을 해제해 줬지만 이 방법은 시장에서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구매 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전국 부동산 프로젝트는 자금난 끝에 건설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중국 정부의 또 다른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26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와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선전시 룽청베이구에서 건설 중인 ‘친청다 맨션’은 이달 들어 1단계 프로젝트 623가구 중 아직 분양하지 못한 183가구에 대한 주택 판매를 1년 만에 재개했다. 가격은 1㎡당 2만1000위안(약 390만원)으로, 가장 작은 면적인 81㎡(약 25평)의 경우 180만위안(약 3억300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이전 판매 가격인 1㎡당 4만2000위안(약 780만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파격 세일’은 한 달도 못 가 현재 중단된 상태다. 2022년 친청다 맨션이 처음 판매됐을 때 구매했던 이들이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시 313만~613만위안(약 5억8000만~11억4000만원)에 해당 주택을 샀다. 소유주들은 이미 거액의 대출로 큰 손실을 보고 있는데, 이러한 가격 인하는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발사 측에 판매 중단을 공식 요구했다. 또한 소유주들은 이러한 판매로 얻은 차액을 소유자에게 돌려줘야 하고, 환불을 원하는 소유주들을 위해 관련 절차를 명확히 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이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개발사 ‘선전 친청다 부동산 유한공사’는 2013년 선전에서 설립된 이후 광저우, 홍콩, 창사, 창저우 등 여러 도시에서 부동산을 건설해 왔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자금난에 직면했다. 1400여가구 규모의 선전시 친청다 맨션 역시 2022년 5월 1단계 프로젝트의 첫 삽을 떴지만, 유동성 부족 문제로 지난해 건설이 중단됐다. 최근 국영 기업인 ‘룽강안청 투자운영 유한공사’가 투자를 결정하면서 숨통이 조금 트이긴 했지만, 재정난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랑재경은 “프로젝트의 자금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자금난을 해결하고 현재 시장 환경에서 더 원활한 주택 판매를 위해서는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다”라고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친청다 맨션이 다시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룽청베이구 지역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초기 구매자들의 요구 사항이 해결된 후에야 영업소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표는 끝 모를 추락을 가리키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2015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뒤 완공되지 못한 주택이 4800만채에 달한다는 집계를 내놨다. 부채 상환 중단이나 미완공 등 문제로 법원 경매에 넘겨진 주택이 늘어나면서 올해 상반기 주택류 법원 경매 부동산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0만2000채를 기록했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미분양 주택 해결을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선전은 물론 우한, 정저우, 선양, 란저우 등 많은 도시에서 신규 주택 판매에 대한 가격 제한 지침을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전시 친청다 맨션이 50%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던 것도 규제 완화 덕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기존 소유주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만큼, 미분양 주택 해결을 위한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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