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필리핀 또 남중국해 충돌…지난달 합의 무용지물

최현준 기자 2024. 8. 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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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툼 중인 중국과 필리핀이 25일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인근에서 또 충돌했다.

26일 중국 해경과 필리핀 정부 쪽 발표를 보면, 양국 선박은 전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에서 충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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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에서 중국 해경 선박(왼쪽)과 필리핀 해경 선박이 충돌하는 모습을 필리핀 해경이 영상 갈무리 화면으로 공개했다. EPA 연합뉴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다툼 중인 중국과 필리핀이 25일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 군도) 인근에서 또 충돌했다. 양국은 지난달 21일 남중국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내용의 합의에 도달했으나,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중국 해경과 필리핀 정부 쪽 발표를 보면, 양국 선박은 전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인근 사비나 암초(중국명 셴빈자오)에서 충돌했다. 간위 중국 해경국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필리핀 3002호 선박이 중국 해경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법으로 중국 난사군도 셴빈자오에 체류 중인 필리핀 해경 9701호 선박에 물자를 운송했다”며 “이날 오후 2시12분 필리핀 3002호 선박은 통제를 거부하고 정상적으로 법 집행 중인 중국 21551 함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충돌이 발생했다.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에 있다”고 주장했다. 선박 간 충돌로 필리핀 선원 일부가 바다에 빠졌으나 중국 쪽이 이들을 구조했다.

필리핀은 중국 쪽이 불법적인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중국 함정이 필리핀 수산국 선박에 위험하게 접근해 들이받고 물대포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어민에 대한 정당한 물자 보급을,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쏘는 등 방해하고 공격했다는 것이다.

중국과 필리핀이 사비나 암초에서 충돌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6일 만이다. 당시 중국 해경국은 필리핀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 암초 해역에 불법 침입했고 자국 선박에 고의로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필리핀은 자국 해경선 두 척이 사비나 암초 인근에서 “불법적이고 공격적인 기동을 한 중국 선박들과의 충돌로 구조적으로 손상됐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구글 지도 갈무리

양국은 지난달 스프래틀리 군도 부근에서 충돌을 줄이는 데 합의했지만,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과 필리핀은 지난 6월 사비나 암초에서 60~70㎞ 떨어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필리핀명 아융인)에서 충돌해 긴장이 높아지자 협상을 벌였고, 지난달 21일 해당 암초에 좌초한 필리핀 선박의 상주 병력에 대한 물자 보급과 관련해 잠정 합의했다. 해당 합의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 한정된 것이긴 하지만, 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양국은 합의 이후 세부 사항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필리핀의 물자 보급 시 중국 쪽에 사전 통보하고, 중국 쪽의 현장 검증을 한다는 내용이 합의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필리핀은 “물자 보급과 관련해 중국의 승인을 구하지 않으며 중국 해안 경비대의 승선 및 검증 등도 없다”고 반박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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