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사태급 폭락장서도 웃는 전략…'고지로 강사'에게 물었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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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만 잘 활용한다면 그 어떤 '블랙스완'(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는 예상치 못한 위험)에도 웃을 수 있다."
"일본은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정책으로 올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들이 일본 개별주식을 산 규모는 3조엔(약 27조6400억원) 수준이다. 이들은 투자 초보자들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시장에 처음 부닥치자 패닉에 빠져 투매했다. 한국 증시 하락도 이런 일본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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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증시폭락…"이평선 대순환 법칙 알았다면 기회"
"이평선 순서·기울기·간격 주목해 매매에 활용"
"차트만 잘 활용한다면 그 어떤 '블랙스완'(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는 예상치 못한 위험)에도 웃을 수 있다."
이달 5일 '초유의 증시 폭락'으로 인한 심리적 충격이 어느 정도 가셨지만, 추가적인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우선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하면서 급락한 증시가 저점을 찍고 완만한 상승세를 탔다는 해석이 많다. 하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월가 대표 투자은행(IB) 중 한곳인 JP모건은 최근 폭락이 더 큰 하락장의 예고편에 불과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조차 전망이 엇갈리는 게 주식시장이다. 정보력과 자금력에서 한참 뒤처진 개미투자자의 마음이 늘 편치 않은 이유다. 이런 가운데 '리먼브러더스 사태'급 폭락장에서도 통하는 '불패(不敗) 전략'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일본 최고 차트 분석가로 불리는 데즈카 고지(手塚宏二)다. 국내외 독자에게는 '고지로 강사'란 애칭으로 더 익숙하다. 문하생 2000여 명을 키운 그는 이른바 '고지로'식 매매기법을 전수해 수많은 전문 트레이더들을 배출했다.
고지로 강사는 이번 신간 '실전 추세 투자법'에서 상승장과 하락장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 새 매매 전략을 제시했다. 일명 '이동평균선(일정기간의 종가 평균을 나타낸 선) 대순환 법칙'이다. 이평선 3개의 배열순서(국면)와 기울기(추세의 강도), 간격(추세의 지속성)에 주목해 매매에 유리한 국면을 찾는 방식이다. 고지로 강사는 "추세 추종 전략을 잘 훈련하면 상승·하락·횡보 모든 장에서 중심을 지키는 투자자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5일 폭락의 배경은 무엇이었는가.
"펀더멘털(내재가치)로 주식과 외환, 원자재, 금리 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려면 막대한 시간이 필요하지만 차트를 활용한다면 빠르게 살펴볼 수 있다. 이런 '차트멘털 분석'으로 지난 5일 하락을 돌이켜보면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의 고용 쇼크다. 7월 말 FOMC에서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서 미 경제가 아직 견고하다고 생각됐는데 고용 수치가 예상보다 나빴던 것. 결과적으로 전 세계 증시가 '패닉셀'을 겪었지만, 이는 일시 조정 매도였다."
▷같은 날 일본 증시도 크게 밀렸다.
"일본의 하락과 세계의 하락을 동일시해선 안 된다. 일본은 '트리플 쇼크'로 인한 패닉 매도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 고용 통계 쇼크에 더해 지난달 11일 환율 개입 이후 예상을 넘는 엔고(엔화 강세) 현상이 진행된 △엔고 쇼크, 지난달 말 금융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급하게 금리 인상을 결정한 △금리 인상 쇼크까지 더해졌다. 이게 5일 일본 증시 오후장 폭락을 일으켰다.
▷당시 일본 시장 참여자 전원이 '패닉셀'을 보였다고.
"일본은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정책으로 올해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한 사람들이 많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들이 일본 개별주식을 산 규모는 3조엔(약 27조6400억원) 수준이다. 이들은 투자 초보자들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시장에 처음 부닥치자 패닉에 빠져 투매했다. 한국 증시 하락도 이런 일본 증시 폭락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새로 개발했다는 '이동평균선 대순환 법칙'을 소개해 달라.
"주가 변동에서 확률쪽으로 유리한 쪽을 계속 선택함으로써 '대수의 법칙'으로 승리하는 게 내가 생각하는 필승법이다. '이동평균선 대순환' 분석은 그 도구다. △세 개의 이동평균선이 위에서부터 '단기' '중기' 장기' 순으로 배열됐는지 △세 이평선의 기울기가 모두 우상향하는지 등 두 가지를 충족할 때 매수하면 된다. 주식시장을 섣불리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이런 분석을 활용해 차트를 충실히 따르는 게 기회를 잡는 빠른 길이다. 2020년 2월 코로나 쇼크로 인한 폭락장에서도 이 원칙을 따른 이들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횡보장이 오래갈수록 '대시세'를 이룬다 했다. 횡보기를 벗어나 상승 돌입하는 국면을 어떻게 확인하나.
"횡보장 중 가장 높은 고점을 이평선 대순환 분석의 제 1단계에서 상향 돌파하는 것, 횡보장 중 가장 낮은 저점을 제4단계에서 하향 돌파하는 것이 신호다. 그때 밴드의 기울기와 너비를 확인해야 한다. 상승장으로 전환할 때는 제 1단계에서 밴드가 우상향하고, 동시에 밴드의 너비가 점점 넓어진다. 만일 밴드가 횡보하며 좁아질 때는 즉시 청산해야 한다."
▷'파산하지 않기'를 투자자 주요 덕목으로 꼽았다.
"모든 투자자에게 묻고 싶다. 몇 퍼센트의 위험을 감수하고 있느냐고. 투자 위험은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너무 많이 감수하면 쉽게 파산할 수 있다. 때문에 '적정 위험'을 설정해야 한다. 나는 적정 위험을 5% 정도로 삼았다. 또 만일 시장이 자신의 생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과감히 청산해야 한다. 특히 하락장에는 공매도로 이익을 얻는 게 중요하다. 공매도가 가능한 투자자에게 대부분의 폭락장은 폭등장과 마찬가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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