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서학개미’ 돼볼까…“엔비디아, 중요한 시험대 직면”

2분기 매출 300억달러 돌파 가능성도
오랏츠 “실적 발표 후 10%대 상승 전망”
주가 120달러대, 키뱅크 “목표가 180달러”
美 연준 9월 금리인하 시사…증시 상승 가능

엔비디아 본사 전경. 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반도체 업종뿐만 아니라 9월 증시 방향성까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역대 최고의 매출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각) “미 증시의 랠리는 2024년 내내 시장을 견인한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라는 중요한 시험대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28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마감 후 2분기(5~7월) 실적을 공개한다.

자산운용사 ‘올스프링 글로벌 투자’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이크 스미스는 “엔비디아는 오늘날을 대표하는 주식(zeitgeist stock)”이라며 “그 실적은 1년에 네 번의 ‘슈퍼볼(미식축구 결승전)’과 같다”고 언급했다.

많은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주목하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단순히 한 기업을 넘어 현재 증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종 주가에도 영향이 크다.

시장의 기대치는 높은 상황이다. 옵션 분석업체 ‘오랏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발표 다음 날 약 10.3%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날 평균 상승률(8.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엔비디아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예상한 2분기 매출은 280억달러 수준이다.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분기 매출은 자체 전망치를 8~19% 넘어왔는데, 이번에도 실적 전망치보다 8%만 웃돌아도 매출은 3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투자은행 ‘키뱅크’의 분석가 존 빈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인해 상승세를 주도하는 높은 실적을 보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8월 초 100달러 이하로 떨어진 이후 30%가량 상승하면서 120달러를 돌파했지만, 여전히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목표가는 180달러로 봤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AI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경우 미 증시가 다시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꺼내들면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2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며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