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위해 90㎞ 뛴 션, 의사도 놀란 무릎 상태…"이런 사람 처음"

광복절을 맞아 100㎞ 마라톤을 완주한 가수 션(51)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공개했다. 무릎과 허리는 물론 근육까지 나이에 비해 월등히 좋은 수준이었다. /사진=션 유튜브 채널 캡처

광복절을 맞아 100㎞ 마라톤을 완주한 가수 션(51)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공개했다. 무릎과 허리는 물론 근육까지 나이에 비해 월등히 좋은 수준이었다.

션은 26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재활의학과를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션은 "많은 분이 제 무릎 건강을 우려해주셔서 제 건강 상태를 체크하러 왔다"며 "무릎은 괜찮은데, 이게 내가 괜찮다고 스스로 주입해 그런 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몸이라는 게 정말 신기하다. 안 아프다고 계속 주입하면 정말 아픈 곳이 있어도 안 아파지고 나아진다. 그래서 어쩌면 제 무릎이 안 좋을 수도 있는데 계속 좋다고 하니까 좋아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션은 엑스레이(X-ray), 하체 근력 측정, 자율신경계 검사, 체수분 검사 등을 받았다. 10년 만에 건강검진을 받는다는 그는 "혹시라도 뭐가 있으면 알고 싶지 않았다. 이게 잘못된 생각이긴 하다. 큰병이라도 미리 알면 대처할 수 있지 않냐. 근데 나는 계속 뛰어야 하고 멈추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션은 모든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우려를 모았던 허리와 무릎 상태는 10~20대 못지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션 유튜브 채널 캡처

재할의학 전문의 김창원 대표원장은 "허리가 완벽한 C자를 그리고 있다. 근육이 못 받쳐주면 사람이 일자로 서게 되는데 이 나이(50대)에 이 정도 곡선을 그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무릎 상태에 대해서는 "관절도 이 정도면 깨끗하다. 대체로 무릎 관절에 슬개골 부정렬 증후군(슬개골이 틀어져 통증을 일으키는 증후군)을 많이 앓는데 그것도 대칭이 잘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목 상태도 좋다. 20~30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또 하나 놀라운 건 혈관 상태다. 이건 거의 10대 수준이다. 1단계가 100을 찍는 사람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동맥혈관, 말초혈관 탄성도도 다 좋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걱정을 전혀 안해도 된다"고 감탄했다.

그는 "혈관 상태가 좋으니까 회복도 빠른 거다. 근육 회복에 도움 되는 산소 공급, 피 공급, 영양 공급이 다 잘되고 있다"며 "그렇게 뛰는데도 피로도 역시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바디 검사 결과도 완벽하다. 근육량이 운동선수 수준"이라며 "기초대사량 역시 최상위급이다. 이런 사람은 처음 본다"고 놀라워했다.

션이 "언제까지 뛸 수 있겠냐"고 묻자, 김 원장은 "100살까지 뛸 수 있을 것 같다. 근육, 관절, 혈관, 심장 다 좋다. 뭐 부족한 게 없다. 지금은 거의 10대, 20대 초반 체력이라 이 정도만 유지하면 100살까지는 뛸 수 있겠다"고 말했다.

'815런' 대회 전날 한쪽 발톱이 빠진 션. /사진=션 인스타그램 캡처

션은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진행한 '815런'에서 무려 90㎞ 마라톤을 완주했다. 새벽부터 81.5㎞ 코스를 완주한 그는 이날 밤 열린 오프라인 런에도 참가해 8.15㎞를 더 뛰었다. 대회 전날 한쪽 엄지발톱이 빠지고 다리 경련도 일어났지만, 그는 고통을 참아가며 끝까지 달렸다.

이번 '815런'을 통해 모인 기부금은 총 13억원이며, 기부금은 전액 독립유공자 후손의 보금자리를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션이 추진한 '815런'은 독립유공자의 헌신과 희생을 기리고, 그 후손을 돕자는 취지로 2020년부터 매해 광복절마다 진행되고 있다. 완주 기부금을 모아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을 짓는다.

지난해에만 15억3794만4302원이 모였고, 지난 4년 동안 58억원이 넘는 기금이 조성됐다. 2021년 6월 전남 화순에 독립유공자 김용상 선생님의 손녀 김금순씨의 집을 지은 것을 시작으로 올해 6월까지 14채의 집이 완공됐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