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인사청문회 시작부터 파행…"사과 먼저 해라"vs"청문회 방해 마라"

전혜인 2024. 8. 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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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격화돼 후보자의 선서도 이뤄지지 못한 채 정회됐다.

청문회는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기상청 등 기관의 2023회계연도 결산 후 오전 10시50분경 시작됐지만 청문회가 상정되자마자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이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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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정회 후 청문회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국회에서 열렸지만 의사진행발언에서 여야 의원들의 설전이 격화돼 후보자의 선서도 이뤄지지 못한 채 정회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는 환경부와 고용노동부, 기상청 등 기관의 2023회계연도 결산 후 오전 10시50분경 시작됐지만 청문회가 상정되자마자 여야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쏟아내며 갈등이 격화됐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선서 전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고는 "한 사람이 과거에 했던 말과 글은 그 사람의 현재를 보여준다"며 "김 후보자의 과거를 보면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망언의 연속"이라고 그를 비판했다.

이어 "적어도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분들에게 고통을 준 망언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청문회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위원장에게 청문회 시작 전 후보자에게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할 것을 요청했다.

김태선 의원 역시 "국민을 대표해 국무위원 후보자가 고위공직에 적합한 인물인지 논의하는 인사청문 제도 자체가 모욕받고 있다고 생각해 참담하다"며 "대한민국에 반하는 인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받는 세상이 됐다"고 강조했다.

또 "국회에 난입해 민주주의를 조롱한 인사가 국회 회의장에 앉아있는 부조리극이 벌어지고 있다"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인사청문 요청이 왔으니 청문회를 한다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남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 대한 계획이 다 나와 있는데 당일에 와서 청문회를 하니 마니 하는 이야기는 맞지 않는다"며 "공과 사가 있다면 질의에서 해결하면 되지 의사진행발언을 이용하는 것은 언론을 의식해서 그렇게 말하는 거냐"고 비판했다.

임이자 의원은 "국회의원이라는 자격만으로 일방적으로 사과를 받아내려고 하는 것이 맞냐"며 "국회의원이라면 질의를 통해 하나하나 검증을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후보자가 했던 여러 막말 중 희생되신 분들에 대한 것이 많다"며 "적어도 그렇게 희생되진 분들께 하신 막말은 예의로라도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노트북 앞에 '세금 기생충 뉴라이트 김문수 사퇴하라'는 피켓을 부착하고 있었는데 이에 대해 임 의원이 강력하게 반발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는 청문회장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또 청문회에 앞서 국민적 평가는 이미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청문회가 아니라 후보자 본인에 대한 사퇴 촉구를 위원장께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21차례의 유감 표명과 18차례의 '안타깝다'는 언급을 하며 이미 본인이 얼마만큼 잘못을 했는지 인정했다"며 "대국민 괴롭힘이자 성희롱 가해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람을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대통령이 괴롭힘이자 성희롱의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자 여당 의원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임 의원이 "하기 싫으면 그냥 나가라"고 하자 야당에서는 "막말하지 말라"고 항의가 나왔고, 임 의원은 "막말은 이 대표보다 더 큰 막말을 한 사람이 어딨나"고 맞받아쳤다. 여야 간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결국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은 인사청문회 정회를 선포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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