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태극마크' 황문기, "상상도 못했는데 어안 벙벙...감독님, 부모님, 아내에게 감사"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종로)] 황문기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FIFA 랭킹 23위)은 내달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미국-캐나다-멕시코)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격돌한다. 이후 10일 오만과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스포츠 단지에서 3차 예선 2차전을 펼칠 계획이다.
2경기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26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축구 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9월 월드컵 예선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4명의 선수가 깜짝 발탁됐다. 먼저 인천 유나이티드의 레프트백 최우진과 미트윌란의 센터백 이한범이 이름을 올렸다. 또한 올 시즌 강원FC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황문기와 양민혁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이번 발탁으로 첫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황문기 발탁 배경에 대해 "황문기는 지금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강원이 TOP에 올라와 있고, 경기력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 안에서 많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황문기라 생각한다. 3경기를 봤을 때 전체적인 폼과 경기력이 꾸준했던 선수가 황문기다"라고 밝혔다.
울산현대고를 졸업한 황문기는 곧바로 울산 HD 유스에 입단하며 프로 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프로 데뷔는 한국이 아닌 포르투갈이었다. 황문기는 2015년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 속한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에 입단했다. 이적 초반엔 기회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4시즌을 뛰었다. 66경기 2골 6도움이라는 발자취를 남겼지만,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K리그 데뷔는 FC안양에서 이뤄냈다. 반 시즌을 뛰고 강원의 러브콜을 받았고, 2021시즌부터 강원 유니폼을 입게 됐다. 황문기는 중앙 미드필더와 라이트백을 가리지 않고 소화했고, 점차 우측 라인에 기용되는 횟수가 많아졌다. 황문기는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더욱 성장세를 이뤄냈다.
황문기는 지난 9일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 후 "어느 위치에서든 감독님이 정해주신 포지션에 따라서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로서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뛰든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에 (편한 포지션을) 둘 중에 뽑는다면 저는 라이트 백이 좀 더 편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기량을 만개했다. 황문기는 강원의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며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훨훨 날았다. 팬 선정 4월 이달의 강원 선수에 뽑히기도 했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 훗스퍼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1경기'를 위해 팀 K리그에 선발되기도 했다.
황문기는 겸손함을 장착한 라이트백이다. 마음 속에 대표팀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김천전 이후 대표팀 꿈에 대해 묻자 "사실 없으면 뭐 거짓말이다. 선수라면 다 가보고 싶기도 하고 그런 자리인데 제 욕심으로 '대표팀을 가야겠다' 그런 자리가 아니다. 또 욕심이 과하다 보면 다른 변수가 생기고 또 제가 하는 플레이가 더 안 된다든지 그런 게 더 있을 것 같다. 일단은 팀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또 그런 영광스러운 자리가 함께 따라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의 간절함이 통했다. 이번 A매치를 통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기게 됐다. 강원 측 관계자가 곧바로 황문기의 소감을 전했다. 황문기는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발탁돼서 어안이 벙벙하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혀서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윤정환 감독님, 코칭스태프께 감사하다. 그리고 정경호 코치님이 포지션 변경에 신경을 써 주셔서 지금 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뛰든 안뛰든 최선을 다해서 즐기고 오겠다. 경기에 출전하게 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과 힘들 때 항상 지켜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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