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후보자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에게 사과드린다"

"대한민국 태어나선 안되는 나라라고 생각한 적도 있어"
"지금은 남은 삶 바쳐야겠다고 생각 달라져"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받은 점 겸손히 새기겠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환경노동위원회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제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막말 논란'을 두고 야당의 사과 요구가 쏟아지자 결국 한발 물러섰다.

김 후보자는 "1970년부터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노동현장 공장에서도 7년 있었지만, 비참한 공산국가의 현실을 보면서 제가 꿈꾸던 이상은 현실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이후 당시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정치를 시작했고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을 겪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과정에서 때로는 대한민국을 반대하기도 하고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되는 나라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대한민국은 위대한 나라이자 제 남은 삶을 대한민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겠다는 생각으로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광장에서 외치던 소리와 장관으로서 청문 절차를 밟는 김문수는 상황 자체가 차이가 난다"며 "제가 했던 어떤 말의 일부를 가지고 의원들과 시비하면 1년 내내 해도 부족할 만큼 제 발언에는 문제가 많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들이 말하는 것을 모두 받아들이고 사과할 것은 아니지만, 제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극과 극'을 오고 갔던 만큼 청문회 사과에서 지적받은 것은 겸손하게 받아서 새기겠다"면서 "필요한 경우는 사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국민과 대한민국을 위한 일이라면 사과가 아니라 목숨도 바치겠다"며 "여야를 떠나 대한민국과 우리 미래 청년, 노동 약자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의원들의 고견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제 말이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발언으로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적을 받으면 받아들일 것은 충분하게 받아들여 오늘 우리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