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주선·데이트장소 제공"… 중국, 고령 청년 혼인문제 해결 나서

중국 정부가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정부 주선 소개팅, 자유연애 방식 등 여러 정책을 시행 중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중국 남서부 원난성 다리바이족자치주가 정부와 함께 고령 청년 혼인 문제 해결에 나섰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원난성 다리바이족자치주 민정국은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고령 청년의 혼인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다. 다리바이족자치주에는 33~55세 미혼 남성 3만2844명이 거주 중이다. 다리주 민정국은 현재 특별 작업반을 구성해 주 내 미혼 남성에 대해 상세히 조사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공산주의청년단위원회와 부녀연합회 등 조직이 농촌 청년들을 위해 결혼 및 가족관 교육, 혼인·데이트 서비스 플랫폼 역할을 하고 여성 간부가 공익 중매인을 맡아 무료 연애·결혼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대중문화 활동센터나 공원 등 시설을 활용해 '데이트 코너'와 '데이트 공원'을 조성한다. 이곳에서 정기적인 만남 행사와 문화·스포츠·오락 참여 등 단체 활동으로 교제 기회를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다리주는 올해 총 13차례에 거쳐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연인의 날'(5월20일)같은 특정 시기에 여러 행사를 개최해 혼인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이러한 정책은 중국 내 미혼 남성의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것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것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리수줘 시안교통대 교수는 지난 2015년 '잉여 남성' 현상이 여성 납치나 포르노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와 사회는 '잉여 남성'의 이익과 그들의 발전을 보장해 공공 안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은 그동안 고령 청년 혼인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실시해왔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성 첸둥난먀오족·둥족자치주 마장현에서도 지역 내 미혼 남성을 대상으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의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오히려 혼인건수는 계속 감소하는 흐름이다. 최근 중국 민정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신고는 343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가량 감소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