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이탈' 반년...대도시조차 멀어진 응급실 [앵커리포트]
[앵커]
응급실이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애초 지역과 시골을 중심으로 만연했던 열악한 의료 환경이 이젠 대도시로도 확산하는 상황인데요.
의료 인력이나 병상 부족으로 환자를 거부하는 응급실이 늘어나면서,
골든타임을 놓칠 위기에 처하는 경우도 허다한데요.
구급대원들 사이에선 해결책을 서둘러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빗발치고 있습니다.
YTN 제보로 온 '응급실 뺑뺑이' 실태부터 살펴보시죠.
부산에 있는 한 구급대원이 보내온 사연입니다.
연일 이어진 폭염 속에 한 40대 남성이 쓰러진 건데요.
이 과정에 머리를 크게 부딪치면서 의식 잃었다는 신고가 119로 접수됐습니다.
그런데 국내 두 번째로 큰 부산에서조차, 갈 수 있는 응급실이 없었다고 합니다.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울산까지 이동하게 됐는데,
결국, 도착했지만 환자는 골든 타임을 놓치며 숨지게 됐다고 전해왔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남 지역에서 어머니를 보살펴 온 아들이 보내온 제보인데요.
갑작스레 어머니 상태가 좋아지지 않아 119로 신고했지만,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무려 5곳에서 거절당한 끝에 결국, 어머니를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올 상반기, 119구급차가 의료기관을 찾지 못해,
환자를 4차례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 경우는 모두 17번,
지난 한 해 전체인 15번을 반년도 채 안 돼 앞질렀고요.
119구급차 재이송 전체로 보면 2천645건인데,
40.9%인 1천81건은 '전문의 부재'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하자면 환자가 사지로 몰리는 상황인데,
이를 응급실 관점에서도 살펴보죠.
최근 응급 전문의인 남궁인 교수가 SNS 통해 밝힌 사연인데요.
서울에 있는 한 권역응급센터에서 근무하는 전문의는 본인, 단 한 명이고 보통 60명을 돌봐야 하는데,
119에서 5분 만에 한 번씩 전화가 오고
경기, 강원, 전남에서도 도움을 요청해 오고 있다며
도저히 1명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프면 죽는다"는 슬픈 농담이 이제 피부로까지 와 닿을 정도죠.
애초 지역과 시골 지역에서 겪어 왔던 열악한 의료 환경 현실이,
전공의 이탈 사태를 계기로 이제 대도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자료제공 : 공무원 노동조합 총연맹 소방노조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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