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NOW] 홍명보 호 첫 A매치 명단...이번엔 순항할까?
■ 진행 : 정지웅 앵커
■ 출연 :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여곡절 속에 선임된 홍명보 감독의 9월 A매치 명단이 조금 전 발표됐습니다. 이번에 합류한 선수들의 면면과향후 홍명보호의 과제, 이종훈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금 전입니다. 11시 정도에 A매치 명단이 발표됐는데요. 아무래도 직접 유럽에 가서 유럽파 선수들 직접 대면 면담을 할 정도로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이 부분 총평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제가 볼 때는 현재 100%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부상 선수들을 제외한다면 홍명보 감독이 선택할 수 있는 어느 정도 최적의 카드가 선택이 됐다. 우리가 뽑힐 선수라고 이야기하는 선수들이 다 뽑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지금 자막에도 나옵니다마는 실제로 수비수 부분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민재 선수의 파트너가 누가 될 것이냐. 중앙 센터백의 2명이 누가 될 것이냐. 권경원 선수가 김영권 선수가 발탁되어 있는 상태고요. 그리고 좌우 측면 풀백 자리에서 황문기 선수와 최우진 선수가 합류했어요.
그러니까 새 얼굴로 발탁이 된 것인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홍명보 감독이 K리그 울산HD 감독을 하면서 본인이 직접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해서 발탁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가장 치열한 격전지라고 볼 수 있는 미드필더 진영에서는 역시 손흥민 선수를 비롯해서 이강인 선수 그리고 이재성 선수 등이 이름을 올렸고 눈에 띄는 건 배준호 선수의 이름이 빠져 있는데, 배준호 선수는 지금 현재 발가락 쪽에 부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준호 선수의 빈자리를 스완지시티로 최근에 이전했던 엄지성 선수가 메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 공격수 자리에서는 주민규 선수, 오세훈 선수가 박탈돼 있는 상태인데 주민규 선수는 최근에 A매치에서 꾸준히 늦깎이 국가대표로 발탁이 된 이후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역시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역할을 해 주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앵커]
저희가 면면을 꼼꼼하게 들여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에 잠시 언급을 해 주셨는데 강원FC의 황문기 선수, 그리고 인천의 최우진 선수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번에 홍 감독이 말을 하면서 이 두 선수 눈여겨봤다, 이렇게 말을 했거든요.
[이종훈]
실제로 홍명보 감독도 오늘 기자들에게 이런 말을 했었거든요. 현재 대표팀에서 가장 고민스러운 포지션은 좌우 측면이다라고 얘기를 했고. 현대 축구에서 좌우 풀백이 얼마나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펼쳐주느냐가 결국은 공격적인 부분과 역시 또 수비적인 부분의 밸런스를 맞추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현재 대한민국 축구 같은 경우는 좌우 측면이 구멍이다라고 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단 말이에요.
여기에서 최우진 선수와 황문기 선수를 새롭게 발탁했는데 황문기 선수 같은 경우에는 강원FC에서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지금 강원FC가 선수를 달리고 있지 않습니까?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황문기 선수의 발탁이 어느 정도 예측이 됐었는데 과연 이렇게 파격적으로 뽑을까 했었는데 역시 홍명보 감독이 뽑아줬고요.
그리고 최우진 선수 같은 경우는 홍명보 감독이 인천유나이티드와 경기를 할 때마다 눈여겨본 선수라고 합니다. 본인이 경험적으로 봤을 때 저 선수는 한번 뽑아서 쓰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고. 이한범 선수가 중앙 센터백으로, 중앙 센터백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마는 이한범 선수 같은 경우는 당장 주전으로서의 발탁 가능성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경험적인 차원에서 기회를 줬다라고 볼 수 있는 게 미드필더, 소속팀에서도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거든요.
그렇지만 우리가 이것을 생각해야 됩니다. 센터백 자리 같은 경우에 있어서는 우리가 지금 김민재라는 월드 클래스급이 센터백을 갖고 있단 말이에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김민재와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해서 상당히 구멍인, 약한 포지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한범 선수 같은 경우는 오히려 미래를 봤을 때 우리가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키워나가는 그런 성격의 발탁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저희가 미드필더 명단 보기 전에 앞서 이승우 선수도 상당히 물망에 올랐었는데 빠지게 됐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이종훈]
앞서 제가 미드필더 자리는 치열한 격전지다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승우 선수가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승우 선수 기량으로 따지면 전북현대로 이적하는 과정 또 수원FC에서 좋은 활약들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K리그에서는 거의 톱 레벨에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마는 문제는 이승우 선수와 포지션 경쟁을 해야 하는 선수가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이란 말이에요.
이강인, 손흥민, 이재성을 빼고 이승우를 넣는다? 이것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있고. 여기에 홍명보 감독이 이번에 양민혁 선수라는 신예를 발탁했기 때문에 이승우 선수에게는 이번에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양민혁 선수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사실 강원FC 중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선수 중 하나인데 고등학생 출신에 어떻게 보면 VIP 계속해서 역임하고 있는 선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종훈]
양민혁 선수 같은 경우에는 홍명보 감독도 오늘 이야기했지만 대한민국 축구계가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선수거든요. 윤정환 강원FC 감독이 내가 저 나이 또래에는 저만큼 하지 못했다. 그런데 윤정환 감독이 선수 시절에 천재 미드필더라는 소리를 들었던 분이잖아요. 그런 분도 내가 선수 시절 뛰었을 때보다 훨씬 더 낫다라고 평가를 받고 있고 양민혁 선수 같은 경우는 벌써부터, 강원FC에 있습니다마는 아직 고등학생이다 보니까 해외 리그 진출이 안 되는 상태이지만 이미 토트넘 입단이 확정이 되어 있는 상태예요.
계약이 끝났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선수가 지난 7월까지는 정말 올시즌 K리그1에서 가장 돌풍을 일으킨 센세이셔널한 선수였습니다마는 다만 좀 아쉬운 것은 8월 들어오면서 약간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퍼포먼스가 조금 주춤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홍명보 감독도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는데 양민혁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 건지 이걸 지켜보는 것도 이번 대표팀의 경기들을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실제로 손흥민 선수가 당시 K리그에서 정말 잘될 거다라고 극찬했던 선수가 양민혁 선수이기 때문에.
[이종훈]
또 한 번 일침도 했죠. 토트넘에 네 자리가 고정돼 있는 건 아니다.
[앵커]
그렇게 당근과 채찍을 같이 줬던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는 우리 선수들 명단도 주목해봐야 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 이런 선수들이 상당히 예상이 됐었는데 당연히 포함이 된 것 같아요.
[이종훈]
다 발탁이 됐고요. 실제로 오늘 명단이 팔레스타인과 오만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산을 대비해서 발탁한 명단이거든요. 팔레스타인이 FIFA랭킹 96위고요. 오만이 76위입니다. 이런 팀들을 상대로 해서 우리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들을 풀타임으로 다 뛰게 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앞서 말씀드렸던 양민혁 선수라든지 아니면 황문기 선수, 최우진 선수 같은 신예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공간이 열리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요. 공격 스트라이크 쪽에서도 주민규 선수가 풀타임을 뛰기보다는 오세훈 선수와 교체 투입되면서 오세훈 선수의 역량도 테스트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삼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제 홍명보 감독이 이번에 선임되자마자 유럽으로 건너가서 직접 면담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전에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 같은 경우에는 선수들과 소통이 안 된다, 이런 지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홍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이나 이런 게 잘 될까요?
[이종훈]
아직까지는 지켜봐야겠죠. 그런데 소통 측면이라는 문제로 봤을 때 결국은 선수들이 프로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전술과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축구 철학을 그라운드에서 구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볼 필요가 있거든요. 그리고 홍명보 감독 같은 경우에 손흥민 선수와는 과거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도 같이 한번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손흥민 선수를 주축으로 해서 우리 선수들, 해외파 선수들과 홍명보 감독의 의사소통의 문제라든지 아니면 불화 이런 것들은 전혀 없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 중요한 것은 어떻게 보면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철학을 우리 해외파 선수들이 얼마나 잘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가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앵커]
이제 이번 대표팀 다음 달 2일에 소집되고요. 팔레스타인, 오만과 계속해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데요. 팔레스타인과 오만은 어떤 팀입니까?
[이종훈]
전체적으로 앞서 FIFA 랭킹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팔레스타인 같은 경우는 96위, 그리고 현재 팔레스타인 같은 경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번 한국전을 대비해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대표팀 내 대부분 선수가 적이 없어요. 무적 선수들입니다.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죠, 실제로. 팔레스타인 같은 경우는 어렵고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우리가 사실 어떻게 보면 팔레스타인전에서 승점 3점을 못 딴다, 그게 오히려 더 이상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또 오만 역시 FIFA 랭킹은 76위입니다마는 한국전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서 스페인 등 유럽에서 많은 훈련들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그런데 하지만 우리가 홈에서 열리는 경기라면 우리가 오만은 잡아줘야 하지 않을까. 정말 오만은 우리가 무승부만 기록해도 오만 쇼크라는 단어가 붙지 않겠습니까? 그런 측면에서 보면 사실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은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에서는 어떻게 본다면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색깔이 얼마나 드러나는가 그리고 또 이번에 새롭게 발탁한 선수들 그리고 실험해보고자 하는 조합들, 이런 것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또 효과적으로 구현될 수 있는가에 집중해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맞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제 9월 5일에 홍명보 감독이랑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채택돼서 출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제가 일정을 찾아보니까 9월 5일이 팔레스타인 경기가 예정되어 있더라고요.
[이종훈]
이건 제가 볼 때 홍명보 감독은 경기 일정이 있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다라고 할 것 같고요. 오늘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이 나왔습니다마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하면서 대답을 회피했습니다마는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 3차 예선 때문에 제가 볼 때 국회 참석은 힘들 거다, 출석은 힘들 거다 이런 예상을 하고 있고요. 다만 정몽규 회장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정몽규 회장 같은 경우는 AFC의 집행위원이 됐기 때문에 AFC를 핑계삼아 피할지 아니면 정면으로 국회에 나와서 돌파해 나갈지 지켜볼 만합니다.
[앵커]
아직도 홍명보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여전히 있습니다. 시즌 중에 지금 또 울산HD가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아무래도 홍명보 감독을 빼오면서 당시 국내 리그 팬들의 큰 원성을 사기도 했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종훈]
결국 홍명보 감독은 실력으로, 대표팀의 성적으로 이것을 풀어나가겠다, 돌파하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물의를 일으킨 야구나 축구선수들이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야구로 보답하겠다, 축구로 보답하겠다는 얘기를 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제 더 이상 그런 것들을 원하지 않거든요. 과정도 투명하고 과정도 정당해야 된다고 보고 있죠. 그렇다 보니까 홍 감독 입장에서 보면 여전히 그런 짐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겠고요. 본인이 최선을 다하고 항상 속죄하는 마음으로 팬들 앞에 진실되게 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저희 홍명보 감독 얘기를 하다 보니까 목이 메이시는 것 같은데 물 좀 드시고요. 아무래도 우리가 이런 부정적인 여론들을 돌파하는 데 있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좋은 결과를 내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라인업을 봤을 때 결과가 좋을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이종훈]
앞서 말씀드린 대로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에서는 결과가 좋아야 합니다. 무조건 좋아야 됩니다. 이게 나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매치업이기 때문에 홍 감독 입장에서는 사실 어떻게 보면 두 경기를 대승으로 이끌어야만 분위기 반전에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 이런 부담도 있을 겁니다. 1:0으로 이긴다든지 아니면 졸전 끝에 우리가 겨우겨우 승리한다든지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여론이 나빠질 수 있거든요. 홍 감독 입장에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는 부담은 존재합니다.
[앵커]
저희가 잠깐 손흥민 선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지난 24일입니다. 그러니까 2024-2025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에버턴이랑 경기를 했는데 당시에 손흥민 선수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거든요. 최근에 있었던, 그러니까 첫 번째 라운드 경기에서 그때 레스터시티전 결과, 그 경기에서 활약을 많이 하지 못하면서 많은 뭇매를 맞기도 했었는데 단 한 경기 만에 이런 결과를 뒤집어 엎었네요.
[이종훈]
축구에서 이런 말이 있죠. 골잡이는 골로 말한다, 스트라이커는 골로 말한다. 이런 얘기가 있는데 손흥민 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솔란케 선수의 부상 때문에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거든요. 본인이 스트라이커 공격수로 나섰는데 두 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지난 레스터시티전 같은 경우에도 말씀하신 것처럼 손흥민 선수 전반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마는 후반에 레스턴시티의 적극적인 압박에 맞서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어요.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을 내보내야 한다고 얘기할 정도로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고. 에버턴전에서 2골을 기록하면서 오히려 지금 손흥민 선수에 대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영국 언론들, 잉글랜드 축구팬들 다 마찬가지거든요. 한 경기 잘하고 한 경기 못하는 일희일비하는 게 심하기 때문에 이런 대회에서는 어떻게 보면 손흥민 선수의 동료인 매디슨 선수가 한마디 했듯이 언론과 미디어의 반응에 대해서 노이즈라고 얘기했거든요, 소음이다.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 역시 언론과 미디어의 반응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오직 실력으로 모든 자신을 향한 비판의 화살을 잠재워버렸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 관련된 경기를 저도 봤었는데 이번 경기하고 나서 감독이랑 손흥민 선수에게 던지는 질문 자체가 아예 달라졌더라고요. 그래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던 그런...
[이종훈]
손흥민 선수한테 질문 중에 이런 질문도 있었거든요. 만약에 골을 놓쳤으면, 골키퍼하고 1:1 상황에서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부담이 없었냐 이런 질문이 나왔는데 손흥민 선수의 답은 이렇습니다. 나는 소니인데.
[앵커]
멋있네요. 이번에 첫 번째 A매치가 한 열흘 정도 남아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국가대표팀의 활약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이어서 이 이야기도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금요일이었는데요.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인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에서 사상 첫 번째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국에 생중계되면서 정말 감동의 물결이 일었는데요. 상당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우승을 이뤘다고요?
[이종훈]
기적 같은 승리라고 일본 미디어들도 얘기하고 있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교토국제고 같은 경우에 야구부원이 60명 정도 됩니다. 60명인데 보통 일본의 여름의 고시엔 본선에 출전하는 49개 팀들 같은 경우 보통 야구부 인원만 150~200명이 넘어가요. 그런데 교토국제고는 학교 전교생이 160명 그리고 학생수가 60명. 그리고 또 하나 제대로 된 야구장이 없는 환경에서 야구를 해 왔습니다.
[앵커]
어떻게 우승한 겁니까?
[이종훈]
그러니까 다들 놀라고 있는데 좌우 펜스가 워낙 짧아요. 좌측 같은 경우에는 70m 정도고 우측 펜스 같은 경우 60m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선수들이 외야와 내야의 연계 수비 훈련을 할 수가 없었고 또 강한 타구를 날리면 펜스를 넘어가게 되면 야구장 펜스 바깥이 바로 또 주차장이라 차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아서 높게 공을 띄우는 스윙을 하지 않고 낮고 빠르게 타구를 보내는 훈련을 한 거예요. 그래서 이번 고시엔 본선에서도 홈런이 단 하나도 없는 팀이 바로 교토국제고였거든요.
그리고 또 다들 아시겠습니다마는 이 선수들이 공이 낡아서 찢어지면 비닐테이프로 붙여서 재사용을 해서 훈련하는 연습을 했어요. 이런 선수들이 일본 고교야구 최고의 무대, 꿈의 무대라고 하는 여름의 고시엔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니까 이건 기적이다라고밖에 평가할 수 없는 거죠.
[앵커]
들을수록 대단한 것 같습니다. 교토국제고가 재일교포 자녀들이 주를 이룬 학교인데요. 야구에 매료돼서 이런 학교를 지원하는 일본인 학생들도 상당히 많다고 해요.
[이종훈]
그렇죠. 실제로 교토국제고가 야구부를 창설한 게 1999년인데 창설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학교의 폐교를 막기 위해서였어요. 그러니까 학생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너무너무 힘든 과정에서 재정적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야구부를 창단해서 학교 이름을 알려서 좀 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야구부를 만들었는데 이제 고시엔에서 2021년에 4강 진출을 해내면서 실제로 일종의 야구 명문고가 된 거죠, 일본에서. 과거 같은 경우에는 교토지역에서 야구를 하던 중학교 야구선수가 갈 데가 없으면 교토국제고로 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일본 전역에서 교토국제고에 진학을 문의한다는 거죠. 이 정도로 학교가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과거랑 비교했을 때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게 됐네요.
[이종훈]
일본인 학생들도 많이 들어왔죠. 지금은 한국인 학생이 3명 정도 있고 나머지 일본인 학생들인데, 일본인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교토국제고 교장 선생님 말이 정답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이 학교가 물론 1947년에 우리 민족학교로 재일동포 사회의 교육을 책임지기 위해서, 민족의식을 책임지기 위해서 만들어진 창립된 학교이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 일본 학생들, 한국 학생들 모두 우리 아이들, 우리 학생이다라는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이 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앵커]
교토국제고가 위치한 곳이 일본의 간사이 지역인데 이곳도 정말 축제 분위기라고 합니다. 혐한 분위기는 물론 거의 없지만 일부 부정적인 댓글들이 있나 본데요. 이런 댓글에 대해서 교토부지사가 강하게 자제해 달라 이런 당부를 했다고요?
[이종훈]
맞습니다. 혐한 분위기가 일부이기는 합니다마는 한국어 교가가 나온다는 것, 여기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거든요. 고시엔 같은 경우 본선 진출한 학교들 같은 경우 경기 전에 양측 교가가 나오고 그리고 승리한 팀의 경기 후에 교가가 나오거든요. 그런데 교토국제고는 결승에서 우승까지 했잖아요. 가장 많은 교가를 틀었고, 한국어 교가를 틀었고 이것이 NHK를 통해서 일본 전역에 계속 방영되니까 이게 혐한 세력들이 볼 때, 극우 세력들이 볼 때는 불편하죠. 그러다 보니까 시비를 거는데 그 시비가 통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우승했기 때문에.
그리고 일본 혐한 세력이 남긴 글에 댓글로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는데 그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저 학생들의 땀방울과 눈망울을 보면서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냐. 일본인들이 그런 얘기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토국제고가 제가 볼 때는 한일 교육 그리고 야구로써 한일 관계에 큰 역할을 해 주고 있다. 그리고 또 우리 재일동포 사회, 한인 동포사회에 큰 자부심으로 자리잡아주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아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일궈낸 우승이라서 조금 더 값지게 느껴지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 오늘 듣도록 하겠습니다. 홍명보호의 축구 국가대표 명단 발표부터 일본 고교 야구에서 활약한 한국계 학교 얘기까지 다뤄봤습니다. 이종훈 스포츠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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