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막는 첫 mRNA 백신, 임상시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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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암 예방에도 도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내놨던 독일 바이온텍이 폐암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것이다.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리 시우 밍(Siow Ming Lee) 런던의대 종양학과 교수는 "폐암 환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재발이 자주 발생한다"며 "mRNA 암 백신으로 치료하면 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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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7국 폐암 환자 120명 대상
“mRNA 암백신이 표준 치료법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이 암 예방에도 도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내놨던 독일 바이온텍이 폐암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 mRNA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 것이다. 폐암을 대상으로 mRNA 백신 임상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영국 국립건강연구소(UCLH)에 따르면 바이온텍은 지난 20일부터 비소세포폐암(非小細胞癌) mRNA 백신 ‘BNT116′ 임상 1상 시험을 위한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BNT116 임상 1상은 영국·미국·독일·헝가리·폴란드·스페인·터키 총 7국 연구 시설 34곳에서 진행된다.
mRNA는 유전자인 데옥시리보핵산(DNA)의 복사본 격인 핵산이다. 모든 동·식물과 세균을 포함한 생물이 mRNA를 갖고 있다. 세포는 mRNA에 있는 유전정보를 토대로 단백질을 만든다. mRNA 백신은 병원체 단백질의 설계도가 담긴 mRNA를 몸속으로 넣는다. 이 mRNA가 몸속에서 병원체 단백질인 항원을 만들고 면역반응을 유도한다.
바이온텍의 백신은 암세포에만 있는 단백질을 만들 mRNA를 환자 몸속으로 넣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폐암은 암세포 크기에 따라 소세포암과 비소세포암으로 나뉘는데,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 정도를 차지한다. 지난 9일 세상을 떠난 수전 워치츠키 전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도 비소세포폐암으로 2년간 투병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환자는 130명이다. 비소세포폐암 치료 초기 단계부터 말기, 재발 환자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바이온텍은 환자들에게 mRNA 백신과 면역항암제를 같이 투여해 폐암 재발을 방지하는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임상 참여자들은 6주 동안 매주 백신 주사를 맞고, 이후 54주 동안은 3주마다 맞는다.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리 시우 밍(Siow Ming Lee) 런던의대 종양학과 교수는 “폐암 환자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재발이 자주 발생한다”며 “mRNA 암 백신으로 치료하면 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RNA 암 백신은) 전 세계 표준치료법이 되고 많은 폐암 환자를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을 처음 투여한 환자는 영국의 인공지능(AI) 과학자인 야누스 라츠(Janusz Racz)이다. 라츠는 지난 5월 비소세포폐암을 진단받고 항암 화악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라츠는 지난 23일 영국 가디언지에 “(암 치료의) 새로운 방법론에 대한 개념 증명을 제공할 수 있는 일원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더 빨리 구현될수록 도울 것”이라며 “의학의 진보는 임상시험에 참여하고 동의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mRNA 백신 개발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종식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바이온텍의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ó) 수석 부사장도 수상자이다. mRNA 백신이 부작용이 낮고 질병 예방 효과가 크다는 장점도 인정받았다.
노벨상 수상과 함께 mRNA 백신은 코로나19뿐 아니라 희소질환과 암을 정복할 인류의 무기로 평가받았다. 바이온텍은 미국 화이자와 함께 개발한 암 백신 ‘CARVac’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지난해 10월 공개했다. 고환암, 위함, 난소암 등 고형암에 걸린 환자들이 참여했다. 역시 코로나 mRNA 백신을 개발한 미국 모더나도 미국 머크(MSD)와 함께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백신 ‘mRNA-4157′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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