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없숲' 고민시 "김윤석 악역 조언도…넷플릭스 효녀 되고파" [인터뷰]②

최희재 2024. 8. 26. 12:3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민시(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정말 스윗하시고 잘 챙겨주셨어요.”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고민시가 김윤석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아없숲’은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고민시는 극 중 영하(김윤석 분)의 펜션을 찾은 미스터리한 손님이자 불청객 성아 역을 맡았다.

고민시(사진=넷플릭스)
고민시는 김윤석과 치열한 연기 호흡으로 극의 몰입감을 이끌었던 바. 고민시는 “윤석 선배님께서 저한테 ‘악역은 어떠한 극에서나 1대 다수와 겨루는 인물이니까 굉장히 외로운 인물인데, 단순히 악하게 보인다기보다는 입체적일 수 있게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에서 아예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는 악역이 아니라 계속해서 보고 싶고, 약간의 연민이라도 보여지는 부분이 있으면 정말 좋은 악역’이라고 하셨다. 나쁜 캐릭터에만 집중되지 않고 한 장면이라도 희로애락이 들어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윤석의 압도적인 존재감과 맞붙어야 했던 고민시에게 부담은 없었는지 묻자 “성아는 영하를 보고 무섭다는 생각이 들면 안 됐었다”며 “너무 떨리고 긴장한 채로 현장에 가지만 연기를 할 땐 그런 것들을 다 날리고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유롭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계속해서 신고를 미루는 영하의 선택에 대해선 “시청자분들이 집중해 주셨으면 했던 게 피해자들의 심리였다”며 “계속 왔다갔다 하는 부분도 피해자의 입장에서 끔찍하고 헛된 상상과 환상으로 괴로운 심리가 잘 보여졌다고 생각한다. 이들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생각했을 때 누군가는 상준(윤계상 분)으로, 누군가는 기호(찬열 분)처럼 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군가는 지켜내기 위해서 숨기고 싶은 마음을 이해하기 때문에 피해자의 심리에 좀 더 집중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고민시(사진=넷플릭스)
고민시는 극 중 영하와 성아의 관계를 언급하며 “흥미를 느끼는 부분이 일반적인 사람들과는 다른 위치에 있는 것 같다. 아빠랑 통화하는 부분만 봐도 어떤 집안에서 어떤 위치인지 보여지고, 겉으로는 화려한 삶을 살지만 진지하게 대화를 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영하라는 인물이 그런 존재였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흔적을 LP판에 남겨두고 간 것도 다시 왔을 때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해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1년 동안 어떤 일도 벌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호기심을 유발하는 인물이 영하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 간의 일이 일어나면 일어날수록 더 흥미를 느끼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고민시는 “유성아가 펜션에 집착하는 것 같지만 펜션과 영하가 동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기연민이 강한 캐릭터”라며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생각했고 소시오패스 성향이 훨씬 강하다”고 설명했다.

영하에 대한 도발, 대립 등의 전개에 대해선 “현장에서 역할로서 있었기 때문에 일방적인 도발이라고 생각했다. 중후반부가 넘어가면서 성아가 두려움, 불안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인물이 하재식(장승조 분)인데 전 남편은 실질적으로 위협적인 존재라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고 생각했다. 영하도 후반부로 갈수록 대치되는 순간들이 오면서 어느 정도의 기싸움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민시는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시너지가 엄청났다. 이런 것들을 작업하는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며 “제게는 연기·작품·현장적으로 큰 지표가 돼버렸다. 최애였다”라고 말했다.

‘좋아하면 울리는’부터 ‘스위트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까지. 넷플릭스의 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고민시는 “효녀가 되고 싶다. 즐겁게 만나서 좋은 성과까지 내면 좋으니까 앞으로도 넷플릭스와 또 작품을 하게 된다면 효녀로서 활발하게 일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아없숲’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