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확전 자제'에도 중동 전면전 '살얼음판'

전투기 100여대 로켓포…이스라엘 vs 헤즈볼라 충돌
양측 '작전성공', '선제타격 성과' 과시하며 소강 상태
"확전 가능성 여전"…"지금이 공격 적기" 주장 늘어
가자 휴전협상 또다시 교착…이·하마스 중재안 거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새벽 대규모 공중전을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한 뒤 빠르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교전이 더 큰 전쟁으로 확산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양측에서 감지되기도 했지만 확전 우려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지난달 헤즈볼라 최고위급 사령관 푸아드 슈크르 암살 이후 25일(현지시간) 거센 무력 공방을 주고 받았다.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 징후를 먼저 포착한 이스라엘이 전투기 100여대를 동원해 선제 타격했고 헤즈볼라는 곧바로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과 드론 320기를 출격시켰다.

양측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는 3명, 이스라엘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다만 양측의 충돌은 빠르게 확전 자제 모드로 전환됐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서로의 성과를 과시하면서 무력 충돌을 일단락 짓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격 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1단계'가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헤즈볼라의 공격을 저지했고 단거리 로켓 수천기를 파괴했다"면서 예방적 선제 타격 성과를 과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적어도 현재의 공습은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대규모 전투 확대까지는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BBC도 이스라엘군의 공격에 대해 지난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 이후 최대 공격였지만 공습 규모에 비해 피해는 적었으며 양측 모두 사상자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일단 양측의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추가로 무력 공방이 벌어지면서 전면전으로 확대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척 프릴리치 전 이스라엘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서로 티격태격하는 공격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더 광범위한 확대 가능성은 남아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중도, 극우파 정치인 뿐만 아니라 전현직 보안 관리들도 지금이 헤즈볼라를 공격하고 밀어내기에 적절한 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헤즈볼라는 최근 몇 년 동안 로켓, 미사일, 무인 발사체 등 약 10만 개의 발사체를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랄라 헤즈볼라 수장도 "오늘 작전 결과를 평가한 후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보복할 것"이라면서 추가 보복의 여지를 남겼다.

중동 확전이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현시시간 24~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을 벌여왔지만 이스라엘이 주장하고 있는 핵심 쟁점에 하마스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은 또다시 결렬됐다.

가자지구 휴전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과 중동 내 광범위한 갈등 촉발을 억제할 수 있는 핵심 열쇠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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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임미현 기자 marialmh7@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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