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 탄 고민시 "'아없숲' 밤새워가며 고민…후회 없이 찍었다" [인터뷰]①

고민시(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한테는 20대의 마무리면서 30대의 시작인 작품이라 영광이고 의미가 깊어요.”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이하 ‘아없숲’)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고민시가~~~에 대해 전했다.

‘아없숲’은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고민시는 극 중 영하(김윤석 분)의 펜션을 찾은 미스터리한 손님이자 불청객 성아 역을 맡았다.

고민시(사진=넷플릭스)

고민시는 오디션 형태의 미팅을 통해 성아 역에 낙점됐다. 그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제가 해내야할 무게감이 다른 작품에 비해서 있다 보니까 밤을 새워가면서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까. 현장에서 호흡해야 하는 존경하는 선배님들께도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싶어서 외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게 다른 작품들에 비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고민시는 소위 작두 탄 것처럼 캐릭터를 표현했지만 “절대 선택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나도 몰랐던 나의 얼굴을 발견해주는 감독님, 제작진분들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 작품은 저랑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2차 미팅 때 한 번도 신지 않았던 구두를 신고 갔었다. 유독 그 구두가 신고 싶어서 신고 갔고, 감독님께 ‘특별한 날에만 신는 구두예요.’ 말씀드렸었다. 감독님께서 3초 동안 고민하던 모습에서 유성아를 보셨다고 하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고민시(사진=넷플릭스)

고민시는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회차가 거듭될수록 에너지를 뿜어내야 하는 장면이 후반부에 몰려있어서 ‘어떻게 하면 균형을 맞추고 폭발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그 지점으로 넘어가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있었다고. 그는 “감독님도 후반부에 작두를 타야 한다고 하셨었다. 부담감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갈 때 많이 생겼던 것 같다”며 “현장에서 연기할 땐 정말 후회없이 했지만 아쉬운 지점이 스스로도 보여졌다”고 덧붙였다.

‘아없숲’의 스토리 전개와 연출은 캐릭터를 ‘이해’하는 데 있어 친절하진 않았다. 계속해서 의문점을 갖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민시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니까 저는 캐릭터를 이해를 해야 하지만 살인자들에 공감이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공감해야 하는 캐릭터들은 돌에 맞았던 개구리 캐릭터들이고 절대적으로 이해가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 관계, 왜 애가 있는 사람과 결혼했는지에 대한 전사가 극중에서 보여지지 않았던 건 살인마가 납득되거나 설득되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없숲’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