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의 다른 행보…"주택사업 정면돌파"
영업이익률 1%대지만…도시정비 수주 1위
상반기 영업익 781억원…건축사업 확대로 대응
포스코이앤씨(옛 포스코건설)가 올해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 확대 등 주택 중심의 건축사업 기반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여타 대형 건설사들이 인프라(토목)나 해외 수주를 통해 주택 경기 부진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를 통해 공사원가 증가로 지난 4분기부터 1%대로 낮아진 영업이익률이 반등하며 2%에 다가서고 있다. 하반기 긴축경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건설업계 뇌관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서면서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집중…수익성 돌파구 마련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2조5876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 대비 각각 0.1%, 20.6% 줄었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5%(1349억원), 영업이익은 33.2%(111억원)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원가율 증가로 1.2%까지 추락했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1.4%, 2분기 들어 1.7%로 회복세다.
수익성 개선은 건축사업이 견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2분기 건축사업에서 1조374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8.8%, 올해 1분기와 비교해 7.5% 증가한 규모다. 이어 플랜트에서 7650억원, 인프라에서 3770억원 등의 매출을 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건축사업 650억원 △인프라 60억원 △플랜트 -310억원을 기록했다. 건축사업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와 지난 1분기 230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를 통해 지난 분기 대형 프로젝트 공정 촉진에 따른 기저효과로 발생한 플랜트사업 영업손실을 만회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을 따져보면 △건축 4.73% △인프라 1.59% △플랜트 -4.05%다.
건축사업의 수익성 회복은 주력인 도시정비사업 수익성 회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건축사업 매출은 매년 4조원 이상 수주하는 도시정비사업에서 주로 나온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기록 중이다.
건설경기 침체로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규모를 대폭 줄인 것과 달리 포스코이앤씨는 상반기 3조5000억원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 2분기에만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세운 3-2, 3-3구역 재개발(5822억원), 신길5동 지역주택조합사업(5449억원) 등 굵직한 사업을 따냈다.
수익성 발목을 잡아 왔던 매출원가율도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5조4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원가는 4조7476억원으로 매출원가율은 94.2%다. 포스코이앤씨의 매출원가율은 2021년 89.1%에서 2022년 92.5%로 크게 뛰었다. 이후 2023년에는 94.5%까지 올랐다.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0.3%포인트 개선된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누계 수주 규모는 국내 7조7807억원, 해외 660억원으로 총 7조8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에서 3644억원의 수주를 따낸 것과 비교하면 해외 수주는 부진했지만 국내 수주가 2조3600억원 이상 늘었다. 허리띠 졸라매고 PF 위기 사전 차단…수익성 개선 총력
포스코이앤씨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엔 인천 송도 사옥에서 '노사 공동 실천 결의식'을 갖고 일종의 비상경영체제 방안을 발표했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을 위해 임원 급여의 10~15%를 자진 반납하고 회의비도 30% 줄이기로 했다. 직원도 급여조정을 회사에 위임하고 연차휴가를 100% 사용하는 등 경비 절감에 동참하기로 했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조171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말 대비 유동부채 규모도 4조1000억원대에서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차입금은 1년 전과 비교해 900억원 이상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도 지난해 상반기 -1337억원에서 올해 825억원으로 개선됐다. 단 이자비용은 1년 전과 비교해 76억원 늘었다.
포스코이앤씨는 PF사업장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자체적인 사업장 평가 및 관리를 통해 위험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PF 리스크 관리를 위해 현금유동성 1조2000억원 수준을 확보했고 전체 PF 사업장에 대한 월 단위 점검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리내 (pannil@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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