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자폭 무인기’ 첫 공개…북·러, 군사밀착 ‘대남 공격 우려’ 현실화

김규태 기자 2024. 8. 2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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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해병대가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개시한 26일 북한이 자체 보유한 전투 드론 외관의 '자폭 무인기'를 사상 처음으로 대외 공개하면서 남북 간 전쟁 양상을 뒤흔들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상과 해상에서 적 임의의 목표들을 공격하며,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구분대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로 보인다"며 "무인 정찰기나 무인 공격기와는 다른 '자폭형' 드론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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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자폭 무인기’첫 공개
‘엑스자형·가오리 날개형’ 2종
쌍룡훈련 첫날 맞춰 대외 과시
한·미 1만병력 연합 상륙훈련
독도함 등 함정 40척 훈련 참여
무인기 보러 간 김정은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국방과학원 무인기연구소를 찾아 최근 개발한 무인기들의 타격 시험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한·미 해군·해병대가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개시한 26일 북한이 자체 보유한 전투 드론 외관의 ‘자폭 무인기’를 사상 처음으로 대외 공개하면서 남북 간 전쟁 양상을 뒤흔들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북한은 기존 무기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살상 능력을 고도화한 무기 도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난 6월 북·러 회담 이후 러시아가 북한군에 첨단 무기 기술을 전수한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살상 무기는 자폭형 무인공격기 2종으로, 현재로는 ‘엑스자형 날개 드론’과 ‘가오리 날개형 드론’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매체는 무인 드론 형태를 갖춘 이 기체가 날아올라 K2 전차 등으로 보이는 모의 표적을 타격해 폭발시키는 사진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해외의 첨단 기술을 접목한 전투 드론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상과 해상에서 적 임의의 목표들을 공격하며, 전술적 보병 및 특수작전구분대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자폭형 무인기로 보인다”며 “무인 정찰기나 무인 공격기와는 다른 ‘자폭형’ 드론을 공개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엑스자형 날개 드론의 경우 러시아 기술이 접목된 것으로 관측된다. 해당 드론의 외관과 성능을 보면 러시아 방위산업체 자라 항공그룹이 제작한 ‘란쳇(Lancet)-3’ 자폭 드론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최대 300㎞까지 가속이 가능하고 표적 머리 위에서 수직에 가깝게 급강하할 수 있어 대응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2022년 6월 실전에 투입된 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바 있으며, 방공요격미사일, 자주포, 견인포, 전차 등을 공격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투적용시험을 더 강도 높게 진행해 하루빨리 인민군부대들에 장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오리 날개형 드론은 이스라엘 IAI사가 개발한 무인 자폭기 ‘하롭(HAROP)’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미 해군·해병대는 참가 병력이 1만 명에 달하는 연합 상륙훈련 ‘쌍룡훈련’을 이날 개시한다. 미 강습상륙함 복서함(4만2000t급)과 독도함 등 함정 40여 척이 훈련에 참여한다. 과거 북한은 ‘평양 진격 연습’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여 이번에도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김규태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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