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채상병특검법은 여권 분열 포석”

이은지 기자 2024. 8. 2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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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제3자가 추천하는 '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두고 본격적인 기 싸움에 들어갔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한 대표에게 일주일 시한을 제시하며 이날까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요구했는데 재차 독촉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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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갈 이유 없다” 기싸움
민주 “오늘까지 발의” 요구에
한 “공수처 수사결과 지켜본뒤
특검을 해도 늦지 않을것” 밝혀
9월 정기국회도 신경전 예고
국민의힘 최고위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 대표, 장동혁·인요한 최고위원,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곽성호 기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제3자가 추천하는 ‘채 상병 특별검사법’을 두고 본격적인 기 싸움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26일을 시한으로 특검법 발의를 요구하며 재차 압박에 나섰다. 한 대표는 “민주당의 여권 분열 포석에 따라갈 이유가 없다”며 이날 발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 대표가 특검법 논의를 사실상 장기전으로 가져갈 방침이어서 9월 정기국회에서도 특검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이 한 대표에게 채 상병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촉구한 시한”이라며 “당 대표가 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10명 의원을 못 구해서 (발의를) 못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 정도 능력 없는 ‘바지사장’은 아닐 거라고 믿는다”며 “시간을 끌면 진정성만 의심받는다. 한 대표가 국민에게 허언을 한 게 아니라면 오늘 중에 법안으로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한 대표에게 일주일 시한을 제시하며 이날까지 제3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 발의를 요구했는데 재차 독촉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한 대표는 민주당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정치 게임으로 봐서 (특검법으로) 여권이 분열될 거란 포석을 두는 것인데 따라갈 이유가 없다”며 “민주당이 기존 특검법을 철회하고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법을 발의하면 되지 않나, 그러면 오히려 통과 가능성도 커지는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이어 “저는 이 사안을 보훈적 성격이 있다고 본 것인데 제가 처음 말한 이후에 변수가 생긴 것도 맞아 의견을 좁히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보고 특검을 해도 늦지 않다는 당내 의원들 생각도 완전히 틀린 생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과 여당 내 친윤(친윤석열)계 중심으로는 공수처 수사 결과 발표 전 특검 논의에 대한 불만과 불안감이 함께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이 한 대표가 제안한 제3자 추천 특검법을 전격 수용하고 발의를 촉구하면서 여당 내 이탈표가 나와 특검법이 가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은지·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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