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빈소에 두 사람 영정… 예비부부 눈물의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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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중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번 화재로 사망한 예비 신부 김모(28) 씨와 오모(30) 씨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다.
다가올 결혼식을 앞두고 체중 감량을 결심한 김 씨는 사고 전날까지도 운동을 나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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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 마지막 문자 20대도 배웅
부천 = 김린아·노지운 기자
지난 22일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 사망자 중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도 포함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순천향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는 이번 화재로 사망한 예비 신부 김모(28) 씨와 오모(30) 씨의 합동 영결식이 치러졌다. 두 사람은 7년을 사귀고 내년 초 결혼을 앞둔 커플이었다. 함께 유가족이 돼버린 두 집안은 영정 사진이 돼버린 커플 사진을 들고 예비 신랑·신부의 관 앞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오 씨의 대학교 동기라는 A 씨는 이날 “순하고 착하고 운동 좋아하던 친구였다”며 “여자가 먼저 프러포즈해 백년가약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내년 초에 예정된 결혼을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내성적이고 운동을 좋아하지 않던 김 씨가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자, 오 씨는 꾸준히 다니던 헬스도 멈추고 김 씨가 다니려는 운동 학원에 함께 등록했다. 그런 오 씨의 사랑 덕에 김 씨는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올해 초에는 여성 풋살팀에도 들어가 주말에도 공을 차러 나갔다고 한다. 다가올 결혼식을 앞두고 체중 감량을 결심한 김 씨는 사고 전날까지도 운동을 나갔다고 한다. 김 씨는 사고 전날 “내일도 운동하러 나올게요”라고 약속했지만, 다음 날 예비 남편과 함께 화마를 입은 채 발견됐다.
이날 또 다른 빈소에서는 송모(25) 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들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부모의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사고 다음 날이었던 어머니의 생일을 앞두고 떠난 아들을 두고 부모는 “아이고…아이고…”라는 말만 연신 외쳤다. 아들의 영정 사진을 든 아버지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대학생인 송 씨는 화재 당일 호텔 7층 객실에 머물렀다. 송 씨는 화재 당일 “나 모텔 불이 나서 죽을 것 같아”라며 “엄마, 아빠 모두 미안하고 사랑해”라는 내용의 마지막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아들 어디야” “일찍 와”라며 급히 문자를 보냈지만, 아들은 어머니에게 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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