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열병식 때 북한군 제거하자 해"…전직 보좌관 폭로(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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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집무실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H. R. 맥매스터가 최근 저서를 통해 폭로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임무 수행'에서 "군인으로 일하면서 가장 도전적인 임무는 변덕으로 악명높은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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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리아 대상 강경책만큼은 잘했다"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북한군을 열병식 때 전부 제거해 버리면 어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당시 집무실 회의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H. R. 맥매스터가 최근 저서를 통해 폭로했다.
2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출간을 앞둔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임무 수행'에서 "군인으로 일하면서 가장 도전적인 임무는 변덕으로 악명높은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한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회의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상식적인 제안을 했지만 당시 참모들 가운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밖에도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왜 안되는가"라는 발언을 했고, 당시 참모들은 "당신의 본능은 항상 옳다" "언론에 이렇게까지 부당한 대우를 받은 대통령은 당신밖에 없다"는 등 경쟁적으로 아첨을 했다고 지적했다.
3성 장군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2017년 2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됐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입바른 소리를 해 미운털이 박혔고, 결국 13개월 만에 백악관을 떠난 인물이다.
당시를 떠올리며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나는 내 임무를 다하려면 트럼프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기 정통성 공격받을까 러 대선 개입 부정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주제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이었다고 한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문제를 자신의 정통성과 연관 짓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는 자존심 때문에 그러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관련해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는 사람이며 세계 최고의 거짓말쟁이"라고 경고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가 보좌관직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인 계기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 관련 발언이었다. 2018년 2월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러시아 정보요원들에 대한 기소가 2016년 미국 대선 개입이 있었다는 증거라고 공개적으로 발언했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자신 외에도 렉스 틸러슨 당시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당시 국방장관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종종 불화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대중국 강경책만큼은 잘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펼쳤던 외교 정책 방향이 전부 잘못된 건 아니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선을 그었다. 그는 시리아와 중국에 대한 강경책만큼은 높이 평가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사용 문제를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기까지 꽤 망설인 반면 트럼프프 전 대통령은 시리아 공군 기지에 공습을 명령하며 즉시 대응했다.
또 중국에 지식재산권 도난 문제를 제기하고 중국 군의 부상을 견제하는 정책을 펼친 점은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호평했다.
CNN은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트럼프에 등을 돌린 계기로 2021년 1월 6일 발생한 의사당 습격 사건을 꼽았다. 2020년 출간 저서에서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의사당 습격 사건 이후 태도가 변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이번 저서에서 "의사당에 대한 공격은 미국의 이미지를 더럽혔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협력자들, 그들이 부추긴 사람들이 그날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을 회복하려면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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