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 원수' 결국 1년 만에 토트넘 떠난다...손흥민 도우미에서 방출 후보→2부로 임대 임박
[OSEN=고성환 기자] 끝내 부상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마노르 솔로몬(25)이 1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를 떠난다.
'디 애슬레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솔로몬이 리즈 임대 이적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다. 이번 거래에 완전 이적 옵션은 포함돼있지 않다. 솔로몬은 2028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을 유지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솔로몬은 프리시즌에는 몇 경기 출전했지만, 레스터 시티와 개막전에선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토트넘은 최대 3000만 파운드(약 524억 원)의 이적료로 번리 윙어 윌슨 오도베르를 영입했다"라며 솔로몬이 이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BBC' 역시 "토트넘 윙어 솔로몬은 리즈 임대에 동의했다. 그는 지난해 9월 30일 리버풀전 이후 토트넘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제 솔로몬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리즈에서 한 시즌을 보낼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도 큰 문제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솔로몬은 스페인 헤타페의 제안도 받았지만, 잉글랜드에 남기 위해 리즈행을 택했다.
예상된 행보다. 솔로몬은 이미 몇 주 전부터 토트넘 임대 명단에 올라 있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지난 17일에도 "토트넘은 마이키 무어가 1군에 합류하면서 4명을 임대로 떠나보낼 수 있다"라며 "솔로몬은 무릎 부상으로 지난 시즌 대부분을 결장했다. 그는 임대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여전히 선수단에 윙어를 추가하길 원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토트넘은 2004년생 윙어 오도베르를 새로 데려왔다. 등번호 28번을 받은 그는 2029년까지 토트넘 선수로 뛰기로 합의했다. 이적료는 기본 금액 2500만 파운드(약 438억 원)에 옵션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적 오도베르는 파리 생제르맹(PSG) 아카데미 출신 윙어다. 그는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중앙 지역에서도 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활발하고 역동적인 유형의 공격수다. 오도베르는 지난해 여름 번리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내디뎠고, 구단 역대 최연소 리그 득점 신기록을 세우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번리는 강등됐지만, 프리미어리그에 남게 된 오도베르. 그는 "무엇보다 토트넘은 빅클럽이고, 매우 야심 찬 클럽이다. 나와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거의 생각이 같다"라며 "환상적인 응원과 훌륭한 경기장을 즐길 수 있는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클럽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내가 여기로 오도록 설득했다"라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오도베르의 합류로 솔로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는 지난해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스라엘 윙어다. 그는 양발을 잘 사용한다는 장점을 가졌으며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170cm로 다소 작은 키를 지녔지만, 대신 빠른 발과 날카로운 슈팅을 자랑한다.
솔로몬은 지난 2019년 1월 우크라이나 샤흐타르 도네츠크로 이적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22-2023시즌 풀럼에서 1년간 임대 생활을 보냈다. 샤흐타르와 계약이 끝난 상태는 아니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리그 소속 선수는 팀과 1년간 계약을 중단할 수 있다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조항 덕분이었다.
측면 보강을 원하던 토트넘이 솔로몬을 자유 계약(FA)으로 품었다. 그는 손흥민의 백업이자 새로운 파트너로 활약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솔로몬은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출발도 좋았다. 솔로몬은 손흥민의 '특급 도우미'가 되는가 싶었다. 그는 지난해 9월 번리전에서 처음으로 선발 출격한 뒤 손흥민의 골을 두 차례나 어시스트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솔로몬은 지난해 10월 훈련 도중 반월판 파열로 쓰러졌고, 이후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당초 그는 4개월 정도면 복귀할 전망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또 오른쪽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고, 다시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솔로몬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재활과 경기장 복귀에만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 기간은 내 커리어에서 가장 힘들고 좌절스러운 기간이었다. 지난 5개월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라며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도록 계속해서 뭐든지 하겠다. 여러분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곧 만나자"라고 전했다.
결국 솔로몬은 2023-2024시즌이 끝날 때까지 돌아오지 못했고, 5경기 2도움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그는 올여름 프리시즌 팀 훈련에 복귀했고, 친선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비셀 고베전 30분이 끝이었다. 솔로몬은 한국 투어는 물론이고 마지막 경기였던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에서도 벤치만 지켰다.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은 솔로몬은 어쩔 수 없이 이적을 추진했다. 잉글랜드와 독일, 스페인 등에서 관심을 보였고, 그중에서도 헤타페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막판에 리즈가 뛰어들면서 솔로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리즈 소식을 다루는 '못 리즈 뉴스'는 "솔로몬은 리즈에 완벽한 추가 영입이 될 수 있다"라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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