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선제타격 과시한 이스라엘… 보복시기 재는 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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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은 자국에 대한 보복 공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언제든지 선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번 선제 공격의 명분으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에 로켓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첩보를 얻었다는 점을 내세운 만큼, 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움직임도 이미 꿰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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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보력·미국과 공조·준비태세 과시
‘공격 징후 포착 땐 언제든 선제타격’
이란 겨냥 ‘공격 나서지 말라’ 메시지
이란, 보복공습 여부·수위 고심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한 대규모 선제 공격은 자국에 대한 보복 공격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언제든지 선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위한 부대 이동 등의 움직임을 보일 경우 자위권을 주장하며 이란 본토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가할 능력이 충분함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헤즈볼라 선제 공격을 통해 이스라엘의 첩보망과 미국과의 군사 협력 상황, 이스라엘군의 준비 태세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는 이날 오전 대규모 공습을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 조짐을 사전에 포착했다며 전투기 100여 대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내 헤즈볼라 표적을 선제 타격했다. 이에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320발가량의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 이후 헤즈볼라가 “1단계 공격이 완료됐다”고 밝히고 이스라엘도 비상사태를 해제하며 충돌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히는 등 추가적인 충돌 여지는 남겨뒀다.
이스라엘은 이번 선제 공격을 통해 헤즈볼라뿐 아니라 이란에도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언제든지 이란에도 선제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의지와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번 선제 공격의 명분으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본토에 로켓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첩보를 얻었다는 점을 내세운 만큼, 막강한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움직임도 이미 꿰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또 미국이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로켓·드론 공격을 탐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것도 이란에는 부담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휴전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이 여전함을 보여준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의 방어권 지지를 재확인하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또 10개월째 하마스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도 100여 대의 전투기를 일제히 동원해 헤즈볼라를 공격할 정도로 군의 공격 태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도 이란에는 압박 요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이번 공방전에서 서로 자신들이 승리를 거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헤즈볼라가 벤구리온 국제공항 등 민간 시설에 대한 타격을 시도했지만 이를 무산시켰다며 선제 공격 덕에 헤즈볼라 로켓 3분의 2가량이 발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는 선제 공격에 성공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라며 로켓 발사대가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8200 첩보부대에 대한 드론 공격을 막았다는 이스라엘 측 주장도 거짓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훈 기자 andre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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