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로 번진 딥페이크 성범죄…경찰, 청소년 10명 검거

텔레그램 통해 '지인능욕' 성범죄물 퍼져
다수의 초·중·고교에서 피해자 발생
"IT기기에 익숙한 청소년 중심으로 확산"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지인능욕' 성범죄물이 텔레그램을 통해 초·중·고등학교까지 확산한 가운데, 경찰이 7월 말까지 관련 혐의로 청소년 10명을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금년도에 (관련 사건이) 10건 정도 접수됐다. 시교육청과 같이 사례, 처벌 조항 등을 정리해 예방 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엑스(X·구 트위터)에는 '텔레그램 딥페이크 피해자 명단'이 게재됐다. 여학생의 얼굴을 음란물에 불법 합성한 '딥페이크' 사진이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됐으며, 다수의 초·중·고교에서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딥페이크를 이용해 학생은 물론이고 교사에 대한 것(불법합성물)도 만들어 확산되는 상황"이라며 "IT기기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돼 굉장히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시교육청과 협의해 심각한 범죄이고 처벌 받을 수 있고, 이런 범죄 전력은 향후 사회 생활에도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학생들이 잘 알 수 있도록 예방 교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넥슨 집게손' 관련 명예훼손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으며, 모욕성 글이 게시된 사이트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인적사항이 특정된 피고소인부터 순차적으로 출석을 요구하는 등 관련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해당 사건에 대해 각하 결정을 내린 것은 미흡한 조치였다며 재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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