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시달리다 8월 눈 내린 캘리포니아···20여 년 만에 처음
올여름 들어 폭염과 산불에 시달리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8월 눈이 내렸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기상청은 캘리포니아주 래슨 화산 국립공원을 지나는 89번 고속도로가 전날 밤새 내린 약 3인치(7.6㎝)의 눈 때문에 폐쇄됐다고 발표했다.
국립기상청이 게시한 사진에는 레이니어산 정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여있었다. 캘리포니아주 네바다 산맥에 있는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동부 산정의 미네라 비스타 전망대도 눈이 쌓인 모습이었다.
래리 리치 마데라 카운티 부보안관은 “8월에 눈을 보게 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마침 생일을 맞은 그는 한여름에 겨울 동화 나라에 둘러싸인 채 생일을 보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곳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특별하게 만든 순간이었다고 했다.
마데라 카운티 보안관실은 페이스북에 이례적으로 여름에 내린 눈을 보여주면서 방문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속한 매머드 산과 팰리세이즈 타호 스키 리조트 관계자들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산에 눈이 쌓인 모습을 공개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8월에 이 지역에 눈이 내린 것은 2003년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상 당국은 이례적인 여름철 눈 폭풍이 지나가면서 캘리포니아 북부 레딩과 스톡턴, 레드 블러프에 기록적인 비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가 많이 내렸지만 한랭전선이 지나가면서 강풍이 불고 있어 화재 위험도 커졌다고 경고했다.
기상 당국은 이와 동시에 지난달 말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발생지역에 홍수 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은 4개 카운티에서 1700㎢가 넘는 지역을 휩쓸면서 올해 최대, 역대 4번째 규모의 산불로 기록됐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고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