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투자 꺼리는 글로벌 자금들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4. 8. 2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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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갈등 고조와 중국 정부의 기업 통제 강화 등으로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세계 10대 사모펀드(PEF)의 중국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사모펀드의 올해 중국 신규 투자가 불과 5건에 그친 것으로 보도됐다.

게다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사모펀드 투자 제한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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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대 사모펀드 올해 中기업 신규 투자 ‘5건’
“中당국의 자국 기업 해외 상장 단속에 글로벌 PE들 투자 회수 길 막혀”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중 간 갈등 고조와 중국 정부의 기업 통제 강화 등으로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세계 10대 사모펀드(PEF)의 중국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뉴욕 증권거래소 ⓒ UPI=연합뉴스

미-중 간 갈등 고조와 중국 정부의 기업 통제 강화 등으로 블랙스톤, KKR, 칼라일 등 세계 10대 사모펀드(PEF)의 중국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들 사모펀드의 올해 중국 신규 투자가 불과 5건에 그친 것으로 보도됐다. 해당 PEF들은 앞서 2021년 중국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 건수를 30건으로 늘리는 등 그 이전까진 이와 유사한 수준의 투자를 해왔으나 최근 들어 매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이들 사모펀드 10곳 가운데 7곳은 아예 투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은 전했다.

한때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여 온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과 생활정보 사이트 58 닷컴의 지분을 매입했던 '워버그 핀커스'도 올해 중국에 대한 신규 투자가 없었다. 지난 2년간 단 2건의 투자만을 성사시켰다. 앞서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8건과 15건을 완료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도 올해 물류창고 지분 확대를 위해 진행한 소규모 투자를 제외하곤 2021년 이후 거래가 없었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어드벤트'와 '베인' 만이 유일하게 중국 기업에 투자를 이어갔다.

'어드벤트'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퍼런드·전시 기업 'VNU 엑스비션 아시아'와 반려동물 사료업체 '시크 펫 푸드'(Seek Pet Food)에 투자했다. 앞서 '베인'의 경우,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제지업체 페드리고니가 취저우 소재 제지공장 소유주 아조위긴스와 전자테크(RFID) 기업 보잉테크의 지분을 매수했다.

이들 사모펀드는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기업 지분을 매입한 뒤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해 큰 이익을 보곤 했다.

하지만, 2021년 중국 당국이 자국 차량공유 업체인 디디추싱(滴滴出行)의 뉴욕 증시 상장 이후 해외 상장과 관련한 단속에 나서면서 사모펀드들의 투자금 회수 방법이 사실상 막힌 것이다. 게다가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부 중국 기업에 대한 미 당국의 사모펀드 투자 제한도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게 FT의 분석이다.

대안투자운용협회(AIMA) 리커성 아시아·태평양 공동 책임자는 "중국은 지정학적 긴장과 예측 불가능한 규제,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것과 같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중국 급성장이 '골드러시'를 연상케 했지만, 오늘날에는 돋보기와 핀셋으로 금을 캐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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