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한군 열병식할 때 전부 제거하면 어떨까’ 발언했다”

민병기 기자 2024. 8. 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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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전체를 제거하면 어떨까'라고 회의 때 발언했다"고 밝혔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소리를 해도 백악관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경쟁적으로 아부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발언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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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매스터 전 보좌관 회고록
“측근들 아첨하기 바빠” 비판

워싱턴=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때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전체를 제거하면 어떨까’라고 회의 때 발언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식을 벗어난 말을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당시 참모들이 경쟁적으로 아부했다”고 비판했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발간을 앞둔 책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서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북한군이 열병식을 할 때 그들 군대를 전부 제거(take out)하면 어떨까라고 말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소리를 해도 백악관 참모들이 지적하기는커녕 경쟁적으로 아부했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 발언을 소개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에 있는 마약을 폭격하면 어떨까?”라는 식의 발언을 해도 참모들이 “각하의 본능은 언제나 옳습니다”나 “누구도 각하만큼 언론이 나쁘게 대우한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그의 비위를 맞추려고 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는 트럼프의 측근들이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대통령에게 아첨하기 바빴다며 이를 ‘아첨꾼들의 경쟁적인 연습’이라고도 했다.

그는 2021년 1월 6일 미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는 “미 의사당 공격은 미국의 이미지를 더럽혔으며, 그날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조력자들이 우리에게서 빼앗은 것을 회복하려면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은 트럼프 1기 때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폭주’를 제어하며 균형추 역할을 해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눈 밖에 나서 2018년 3월 백악관을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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