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조 대신 매년 되풀이되는 고수온 피해, 양식업계 '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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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어민들의 큰 걱정거리였던 적조 대신, 고수온이 경남 남해안 양식업계의 새로운 불청객으로 떠올랐다.
26일 기준 올여름 경남 남해안 양식어류 고수온 폐사 신고량은 1천710만1천마리, 누적 피해 신고액은 291억1천500만원에 이른다.
올해 경남 양식어류 고수온 피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를 넘어섰다.
지난해 경남 남해안에서 양식어류 1천466만6천마리가 고수온으로 죽어 207억원 재산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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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고수온 피해 예상…도, 재난지원금 지급·대출 상환 연기 등 지원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해마다 어민들의 큰 걱정거리였던 적조 대신, 고수온이 경남 남해안 양식업계의 새로운 불청객으로 떠올랐다.
경남 남해안에 최근 4년(2020∼2023년) 사이 적조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2016년께부터 고수온 피해가 매년 되풀이되면서 양식 어민들을 괴롭힌다.
26일 기준 올여름 경남 남해안 양식어류 고수온 폐사 신고량은 1천710만1천마리, 누적 피해 신고액은 291억1천500만원에 이른다.
지난 16일부터 현재까지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등 경남 4개 시군 319개 양식장에서 조피볼락(우럭), 볼락, 숭어, 말쥐치, 고등어, 넙치, 강도다리, 참돔, 농어 등 10개 어종, 1천710만1천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다.
고수온에 약한 조피볼락이 1천221만3천마리 폐사해 규모가 가장 컸다.
경남도가 지난 5월 말 기준 파악한 경남 양식장 어류 입식량은 2억2천700만마리다.
불과 10여일 사이에 경남 양식어류 7.5% 정도가 고수온으로 대량 폐사한 셈이다.
올해 경남 양식어류 고수온 피해는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를 넘어섰다.
지난해 경남 남해안에서 양식어류 1천466만6천마리가 고수온으로 죽어 207억원 재산 피해가 났다.
경남도는 8월 하순을 기점으로 육지 무더위는 한풀 꺾이는 추세지만, 연안 바닷가 표층 온도는 고수온 경보 기준인 28도 이상을 넘을 정도로 여전히 뜨거워 9월 초순까지 고수온 피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송진영 경남도 수산정책과장은 "바닷물 1도 상승은 물고기에게 5∼6도 상승과 맞먹어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실제 피해 규모 조사 후 복구계획을 세워 해양수산부에 재난지원금을 신청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 경남도는 심의를 거쳐 양식어가 1곳당 최대 5천만원까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영어자금 대출 상환 연기, 이자 감면 등 간접 지원을 한다.
경남도는 장기적으로 잿방어, 벤자리 등 고수온에 강한 어류 양식기술 개발, 보급에도 나선다.
매년 고수온 양식 어류 폐사가 이어지지만,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양식 어가가 여전히 많다.
경남도는 올해 예산 범위 내에서 881개 양식 어가가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50%), 지자체(30%)가 보험료를 지원해 양식 어가는 보험료 20%만 낸다.
그러나 올해 양식수산물재해보험에 가입한 경남 양식 어가는 585곳에 불과하다.
자동차 보험처럼 1회 소멸성이어서 매년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데다 최근 수년 사이 고수온 피해가 계속 발생해 요율이 올라 양식 어민들이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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