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 → 9월 2.0%”… AI가 내다본 소비자물가는 ‘안정세’

김지현 기자 2024. 8.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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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6%로 소폭 반등했지만 8·9월에는 2%대 초반으로 안정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26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2.1%, 9월 2.0% 내외로 둔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8·9월 모두 2.1% 수준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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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머신러닝 통해 예측
소비자물가 상승 끌어올렸던
농산물·석유류 등 진정될 듯
환율·공공요금 인상폭 따라
9월 상승률 1%대 가능성도

인공지능(AI)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달 2.6%로 소폭 반등했지만 8·9월에는 2%대 초반으로 안정된다는 전망을 내놨다. 국제유가나 환율이 하락하거나 공공요금 상승 폭이 제한된다면 9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26일 한국은행은 BOK 이슈노트 ‘품목별 머신러닝 예측을 통한 단기 물가전망’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월 2.1%, 9월 2.0% 내외로 둔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식료품 및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8·9월 모두 2.1% 수준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머신러닝에 기반한 모형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머신러닝은 AI 연구 분야 중 하나로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기술 혹은 기법이다. 모형은 기존 머신러닝 연구와 달리 품목별 물가 흐름을 예측해 통합하는 ‘상향식 접근 방식’을 활용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 중 유사한 종류를 묶어 30개 품목군으로 분류했다. 여기에 환율·주가 등 거시변수와 미시변수, 뉴스 기반 지수 등 2372개의 설명변수를 적용해 예측했다.

7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던 농산물과 석유류 등 비근원 물가는 8월 이후 오름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은 장마와 폭염 등이 지나가며 완만한 둔화세가 나타나고 석유류는 국제유가 하락세를 반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10월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도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변동성이 적은 근원 물가의 경우 더딘 수요 회복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형은 근원상품 가격 상승률이 1%대 후반, 근원서비스 가격(집세 제외) 상승률이 2%대 중반 수준에서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집세는 7월(0.4%)에도 상승률이 0%대로 아직 낮지만, 그간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향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은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재 한은 과장은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측치는 현재 정보하에서 2.0%”라면서 “기상 여건, 지정학적 변수, 공공요금 인상 등에 따라 2%보다 낮아질 수도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란·헤즈볼라 간 전쟁 위험이 고조되는 등 물가 리스크 요인은 남아 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23일 2%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74.83달러, 79.0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물가의 전반적인 흐름은 과거 물가 안정기와 유사한 상황으로 진단했다. 보고서는 “2022∼2023년 고물가 시기의 공급망 충격, 펜트업 수요(코로나19 이후 억눌린 수요), 거시정책 등과 같은 공통 요인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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