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 한국 체코원전 수주 ‘어깃장’… SMR도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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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가 자사 보유 원전 관련 원천 기술을 들어 한국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해당 수주 건에서의 단기적 이익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한국의 원전 수출 역량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이 같은 의도가 관철될 경우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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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추가수출 견제
미국 원전회사 웨스팅하우스가 자사 보유 원전 관련 원천 기술을 들어 한국의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몽니’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해당 수주 건에서의 단기적 이익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한국의 원전 수출 역량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이 같은 의도가 관철될 경우 향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출 시장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출 당시 설비 제작을 맡은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으로부터 일부 설비를 발주받았다. 따라서 이번에 한국수력원자력 등 ‘팀코리아’가 국산화율을 높여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같은 이점을 누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원전 수주 시장의 경쟁업체인 한수원 등에 대해 ‘독자적 원전 수출 능력이 없다’는 인식을 국제적으로 각인시키려는 것이 웨스팅하우스 측의 의도라는 분석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 같은 인식 확산을 통해 우리의 원전 수출을 이제 체코를 마지막으로 끝내게 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웨스팅하우스의 요구사항을 모두 들어주는 식으로 한 번에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오히려 잘못될 수도 있다”며 “한수원 등 관련 기관에 논의를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에너지안보탄소중립부(DESNZ)로부터 자사의 신형 SMR인 AP300에 대해 노형인증에 해당하는 일반설계평가(GDA)를 받았다. 한국도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한수원은 혁신형 SMR(i-SMR) 개발을 위한 시뮬레이터센터를 준공했다. 스웨덴 등 일부 유럽 지역에서는 SMR 건설 계획이 제시된 바 있어 향후 SMR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웨스팅하우스의 SMR은 기존 원자로 모양을 그대로 축소한 반면 한국형 SMR은 구조를 보다 단순화한 콤팩트 형식이다. 웨스팅하우스의 ‘한국 원전 수출 능력 평가 절하’ 전략에 따라 SMR 수출에서도 웨스팅하우스에 의한 끈질긴 견제가 우려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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